오늘은 복날의 두번째인 중복(中伏)이다.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일년중 가장 더운 날씨로
복날에는 몸보신을 위해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는 것이 우리의 오랜 풍습이다.
복날을 맞아 개고기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예전보다 더욱 뜨겁다.
개식용의 찬반은 '문화' vs '야만'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인 개를 잡아먹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다.'
'개식용은 우리가 오랫동안 행해온 전통 문화다'
과연 개식용이 야만적인 행위인가?
내 대답은 'NO'다.
일단 개의 종류를 살펴보자.
종의 구분이 아니라 사람이 개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사냥을 하는데 사용되는 수렵용(부자놈들..)
집을 지키는 방범용.(흔히 영화에서는 악당들이 많이 키운다)
특수한 임무를 띠고 있는 군견, 경찰견
맹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맹인 안내견.
그리고 우리곁에서 친숙한 애완견과
인류에 길들여지지 않은 들개.
마지막으로 우리의 논란이 되고있는 식용구가 있다.
자신이 눈이 되어주던 맹인안내견을 잡아먹었다!
라는 짓은 내가 생각해도 야만적인 일이고 생각하기 싫은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먹는 개는 식용을 목적으로 길러졌으며
그 와중에 주인에게 방범이나 애완의 역할을 어느정도 수행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단지 부수적인 일에 불과한 것이다.
더군다나 인류의 친구라는 말도 어폐가 있다.
인류의 대표와 개의 대표가 만나서 우리는 서로 친구라고 선포한 적이 있단 말인가?
친구 라는 것은 서로 동등한 존재라고 인정한 시점에서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나이차이. 성별차이. 능력차이. 그 밖의 모든 것을 극복하고 서로간의 존중이 있어야 친구다.
물론 사람들 중에는 종(種)의 차이를 극복하고 개를 존중하고 개와 친구인 사람도 존재한다.
과연 개가 그 사람을 친구로 생각하는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애초에 개가 인간의 친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인간중심의 오만한 발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아무튼 개와 친구인 사람도 있다고 하자.
하지만 모든 인류가 개를 동등한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단순하게 개같은 분 / 개같이 생기셨네요 라고 하는 말을 남에게 했을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일단 '선오브비치' 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개를 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우리민족만이 아니요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인류는 주인이요 지배자지 결코 동등한 친구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인류는 모든종의 우위에 서있다.
필요에 의해 사육하고 보존하고 배척을 하며
수백만년간 정상적으로 돌아가던 자연생태계를 파괴한 잔혹한 종의 지배자이다.
인간이 현존하기 위해서는 거의 다른 동물/식물의 생명을 빼앗고
땅속에 있는 광물들을 헤집어 파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한다.
당신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파괴이며 살해이며 착취라는 것을 말이다.
하물며 개야 어떻겠는가?
개만이 이런 생명위협 착취의 대상에서 제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발상이고 이기주의의 극치이다.
인류의 잔혹함을 부정하지 말자.
자신이 먹고 마시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약탈의 산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개를 먹고 안먹고는 개인의 문제이다.
자신이 어떤 이유에서 개를 먹지 않던간에는 상관없다.
하지만 그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끝으로 아직까지 개고기 식용이 야만이라는 모든 분들
'개풀 뜯어먹는 소리'좀 하지 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