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인가 싶어서 화면을 쳐다보았다.
친구의 마법사케릭터는 처음보는 버섯모자를 끼고있었다.
저것이 머쉬룸캡인가.. 앙증맞게 생겼지만..
친구놈이 호들갑을 떨만한 특출난 것은 없어보였다.
내심 싱거운놈. 이라면서 다시 사냥에 몰입하려고 하는데.
순간 인벤토리에 보이는 머쉬룸캡.
어라?
자세히 보니 머리에 머쉬룸캡을 쓰고 잇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도 한개.
한번의 이벤트를 돌면서 2개의 보상품을 받은 것이다.
맨처음 호엔에서 퀘스트를 부여받을때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그냥 넘겨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퀘스트를 신청하자. 편지를 또 받을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보상품도 2개.
더더욱 놀라운일은 그 직후에 발생했다.
일단 나도 사냥대타를 구하고 머쉬룸캡을 돌려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엔마을에서 퀘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 머쉬룸캡을 산다는 귓말이 왔다는 것이다.
"얼마에 팔아야할까? 얼마 불러?"
이벤트 아이템은 필연적으로 가격이 떨어져왔다.
첫 등장시 엄청난 고가의 아이템이었다고 해도
가격이 오르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물량이 점점 풀리기 시작하면
당연히 가격이 폭락하기 마련이요
결국 흔해빠진 아이템으로 몰락하는 것이
이벤트 아이템들의 운명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이런 법칙을 알고 있을텐데 지금 돈으로 머쉬룸캡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갖고는 싶은데 이벤트는 하지 못하는 사람 내지
부르주아 정도가 있겠다.
"5억 불러봐"
5억
그때나 지금이나 최대로 돈을 들 수 있는 한계는 5억이었다.
하지만 아이템들 중엔 5억을 넘는 아이템들도 있었다.
당시 최고가의 아이템으로 치는 것은 도적아이템인 퀸홀과 곡단도 였다.
각각 15억이나 했으니까....
그밖에도 가위, 헬도끼 등이 아주 고가의 아이템으로 속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템들은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헬옷들이 1억에서 2억 사이
1억 이상의 고가품이었던 홀리루나는 죽음의 마을에서 풀리기 시작하면서
3000만 까지 떨어졌으며 그밖에는 칸속성의 아이템이 고가에 속했고
많은 사람들이 초희귀템으로 기억하고 있는 로오의 가죽장갑 같은 경우엔
당시 쌍에 1억수준이었다.
즉 2억을 넘어가는 아이템은
극히 드물었던 것이다.
5억을 부른건 일종의 찔러보기였다.
안산다고 하면 마는것이고
정말 사려고 하는 사람은 가격흥정을 걸어올테니 말이다.
"5억입니다
상대방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었을까?
그냥 어중간히 팔릴 수 있는 가격인 2-3억 수준으로 부르는게 낫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을 하는 사이
"5억은 너무 비싼것 같은데.. 4억에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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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이 당시 이벤트뚜껑류에 크라운도 있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깜박 놓치고 있었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홀리데이 남녀셋도 존재를 했었군요 -_-
그래도 최초의 남여 공용 이벤트 모자라는 점에서
머쉬룸캡은 의미있는 아이템으로 남아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