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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진정한 시인
682 2007.08.14. 10:50





어느 날, 한 소년이 나타났다.

열 여섯의 티없고 순수한 얼굴로,

헝클어진 머리와 옷차림새로.

당장 날아오르기라도 할 것처럼

가녀린 두 날개를 한껏 펴고서

소년은 목청껏 노래했다.

「검은 A, 흰 E, 붉은 I, 초록의 U, 청색의 O,모음들이여

나는 언젠가 너희들의 내밀한 탄생을 말하리라.」

회색의 사람들

이기심으로 가득찬 예절과 부끄러운 속박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갈 뿐인 회색 뇌의 사람들에게

소년은 인간의 언어로 노래했다.

언어의 왕인 그를 괴롭히는 악습들

썩은 시인들의 탁상공론

낡아빠진 예술이 뻔뻔한 얼굴을 들고 활보하는

우스꽝스러운 시대.

그러나 힘 없는 소년은,

낡아빠진 예술의 시대는 물론이고

토란이나 콩을 십으면서 흙탕물을 마셔야 하는 시골과

쥐나 고양이를 부러워해야 마땅한 지독한 가난과

건어물을 파는 상인조차 군복을 입는 세상 속에서

아무것도 노래할 수가 없었다.

소년은 태양을 향해 떠난다.

위태로운 날개를 펼친 이카루스의 비행.

「나는 떠났지. 다 헤진 양복을 걸치고 그 찢어진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시의 신이여! 나는 하늘 아래에 사는 당신의 충성스러운 신하.

오,랄랄라. 내 얼마나 멋진 사랑을 꿈꾸었으리.

환상적인 그림자 속에서 운을 맞추며 가슴 가까이 발을 대고 나도 리라 타듯

내 터진 구두의 구두끈을 잡아당겼지!」

그러나 그가 꿈꾸던 멋진 사랑도

소년을 구원해주지 못했었다.

여전히 끔찍하고 권태로운 생활과 지긋지긋한 가난과

정치와 폭력과 관습의 비참함..

그리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언어와 운율의 왕이 되어도 소년은 세상을 구하지 못했으며

사랑의 포로가 되어도

연인은 소년을 구원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재능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기력하다면

언어라는 것이 이처럼 무의미하다면

예술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감동하다면

열정이라는 것이 이만큼 무자비하다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죽는 것이 아닐까.

자신감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면

인내심으로 참아낼 수 있는 것이라면

자비심으로 살려낼 수 있는 것이라면

오만함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몇 번이나 이 인생을 다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토탈 이클립스 - 지옥에서 보낸 한 철 中




P.s..우선 시인답지않게 쓰는입장에선 재밌었지만 읽는입장에선

오해소지 일으킨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새벽에 레포트열심히 쓸동안 2분의 편지 가슴깊이 새겨두겠습니다

하지만 게임내에선 시인필명받고 열심히 머리굴려 쓰는 글쓰는 시인일지라도

게임밖에선 어느누구할거없이 바쁘고 지극히 평범한사람이란걸 기억해주셨으면합니다.

필자는 표현하고싶은걸 억지로라도 표현하고싶을때가있고

글을 다썻더라도 send누르기전에 모자란점없는지 수정도하고 덧붙이기도합니다

시인이면 시인답게 글을쓰고싶지만 표현의자유는 침해받고싶지않습니다.

시사저널 기자들처럼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