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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추억의 아이템(4)
3681 2007.08.14. 18:33




문제는 시간이었다.

머쉬룸캡이 한번에 여러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고

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오늘내로 모두 팔아야했다.


그렇다면 판매도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내가 가격을 정해서 팔려고 한다면 시세 하락만 부추길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머쉬룸캡 팝니다' 라는 글을 올리기 보다는

'머쉬룸캡 삽니다' 라는 글을 보고 일일히 귓말을 해서 흥정을 치뤘다.




그랬어도 머쉬룸캡의 가격은 무서울정도로 폭락하고 있었다.



2억

1억5천

1억

8천

5천

3천



가격은 곤두박질 쳤지만 우리들의 창고아이디엔 돈으로 가득 찼다.

우리는 희열에 가득찼다.


당시 서버다운은 흔하디 흔한 일이었고

사냥터에서 서버다운시 죽을 확률은 극히 높았다.

그리고 요즘과 달리 죽으면 모든 아이템이 날아갔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전재산을 날리는 상황에서

헬옷이나 가위같은 것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어두운 과거는 이제 끝났다.

우리는 부자다. 평생 장비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 구차하게 아이템 사냥을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부의 시간은 극히 짧았다.

엄청나게 비싼 가위를 몇개씩이나 사서 케릭터의 머리 모양을 바꾸고

엄청나게 비싼 헬옷과 천문학적인 액수의 헬도끼, 퀸홀을 장비하고 다같이 사냥하다가

다같이 후둑해버렸기 때문이다.



뭐 쉽게번돈은 쉽게 날리는 법이라지만.

우리에게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가위질한 머리모양과

무리하게 계속 찍어낸 머쉬룸캡 200개 였다.


우리는 나름의 방법으로 머쉬룸 캡을 소모했다.

나는 퀴즈 이벤트를 개최해서 머쉬룸캡을 상품으로 풀었다.

처음으로 머쉬룸캡의 공장화를 발견한 친구는 개당 천만정도에 팔아버렸다.

그리고 하루 웬종일 머쉬룸캡을 찍어낸 친구는

자신의 명함이라면서 마을 입구에서 뿌려댔다.



수많은 캐시템들이 난무하는 지금

한낱 이벤트 모자 한개따위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겠지만

뚜껑을 낄 수 있는 것은 전사와 도적의 특권이었던 그때.

승급자들 조차도 뚜없이 사냥을 다녀야했던 그때.

다른 이벤트뚜들의 내구는 50 이었던 그떄.

유일하게 사냥터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벤뚜로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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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남여 공용 뚜는 머쉬룸캡이 아니었습니다.

이벤옷중엔 비키니와 트렁크가

그리고 뚜는 물안경으로 남여 공용이었죠

워낙 메멘토인지라 깜박깜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