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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이유. - (1)
1893 2007.09.09. 07:05




셔스 : 어째서 당신은 도적의 길을 택하려고 합니까?


도적 :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탐험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을 마주치는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도적이 되고자 합니다.


셔스 : 흠, 이해하기 힘들군요. 팀원의 안전을 책임지려면 오히려 성직자가 낫지 않은가요?


도적 :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도적이 성직자처럼 직접적으로 팀원을 보호하거나,

전사처럼 다른 사람 대신 맞아주는등, 그런 일은 할 수 없지만,

도적은 도적만의 방법으로 팀원을 안전하게 해줄수 있습니다.

도적이 부지런하면 다른 팀원들이 훨씬 편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나서서 다가올 위험을 파악하고

가장 뒤에 오면서 뒤쳐지는 팀원이나 따라오는 위험을 체크할수 있습니다.

나의 판단으로 인하여 모든 팀원이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이고,

내가 있음으로써 모든 팀원이 걱정없이 길을 떠날수 있을것입니다.


셔스 : 그리 쉽지 않은 길일것입니다. 그래도 택하시겠습니까?


도적 : 내가 앞에 나가서 위험에 처하더라도

꼭 구해줄것이라 믿음을 주는 팀원들이 함께한다면

어떠한 길이라도 헤쳐나갈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길이든 쉬운길은 없습니다.

단지 그 길을 즐기며 갈 자신은 있습니다.


셔스 : 좋습니다. 당신에게 도적의 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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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스 : 꽤나 오랜시간이 흘렀군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도적 : 늘 그렇듯 오늘도 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조금 피곤하군요.


셔스 : 도적의 길이 힘들지는 않습니까?


도적 : 힘들지 않은 길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냥 헤쳐나갈 뿐이지요.


셔스 : 아직도 예전과 같이 변함없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도적 : 그렇지도 않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여행방법 역시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러가지 물품이 나오면서 여행은 점점 쉬어졌고, 도적의 필요성도 조금씩 줄어드는듯도 합니다.

신기한 깃털덕분에 팀원이 몬스터에게 둘러쌓이는것도 그다지 두렵지 않습니다.

예전같으면 연막탄이라도 터뜨려서 팀원에게 도움을 주었겠지만,

이제는 궂이 그러지 않아도 깃털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위험을 벗어날수 있더군요.

앞에서 정찰하는것도, 뒤에서 챙겨주는것도 이제는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앞에서 정찰도 하기 전에 팀원들은 이미 제 앞을 지나갑니다.

뒤에서 챙겨주고 있으면 이미 팀원들은 저 멀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의 팀원들이 믿지 못할만한 사람들이라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조금더 높은 효율을 찾기위해서는 예전처럼의 도적은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합니다.


셔스 : 그렇다면 예전의 각오가 이제는 바뀌어 버린겁니까?


도적 :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새로운곳의 탐색에는 도적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탐사를 끝내고 어느정도 밝혀진 곳에서의 탐색은 생략이 가능하지만,

처음으로 마주치는 곳은 아직도 충분한 탐색이 필요하기 때문에

팀원들은 저를 믿고 저의 뒤에서 기다려줍니다.

그리고 탐사가 끝나고 커다란 위험이 없는 지형을 돌파할 때에도

가끔 터뜨려주는 연막이 팀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가장 위험한 순간에 빛을 발휘하는것이 도적입니다.

어떠한 순간에서도 끝까지 냉정을 유지하면 모든 팀원을 챙길수 있습니다.


셔스 : 다른 강력한 직업이 부럽지는 않던가요?


도적 : 글쎄요, 각자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궂이 다른 직업을 부러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도적은 혼자서는 생활하기 힘든 직업입니다. 혼자 생활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꼭 제가 강력한 힘으로 몬스터들을 잡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팀으로 여행하고 내가 아니어도 팀의 누군가가 잡을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에게는 그것 말고도 해야할 일들이 많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만 충분히 잘 수행해 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약하다고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정확한 판단으로 적절한 기술을 사용한다면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것이 도적입니다.

단, 정확한 판단과 적절한 기술이라는 제약이 붙긴 하지만..

그정도 판단은 도적으로써 충분히 갖추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꼭 스스로가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행동을 하고,

혹시라도 조금 힘이 벅차다고 느낄때면 팀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됩니다.

그런 조그마한 일로 같은 팀원의 능력을 부러워 하거나 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셔스 : 그렇군요. 아무쪼록 앞으로도 그 생각이 변치 않길 바랍니다.


도적 : 저의 직업이 도적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는한, 그 생각을 바뀌지 않을것입니다.

팀이 먼저 저를 버리지 않는 한 저도 절대 팀을 버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팀원을 버리는 팀따위는 꾸리지 않을 것이며

팀에서 버려질 그런 존재감 없는 사람도 되지 않을것입니다.

저는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위해서

그러기 위해서 노력할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