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셔스
Andante-1
583 2007.09.10. 10:23

제가 글을쓰면서 항상 듣는 질문이있습니다..

이글 실화맞아요..?

그냥 이 글을 읽고나서..

에이..시발!!이런게 어딨어!!픽션이자나...라는 생각이 들면 픽션인거고.

아..실화 구나..라고 생각하면 실화겠지요..

여하튼..믿거나 말거나..





-N 씨워터

아이디 : 어울림

비밀번호 : ********

나의 하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접속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을 클릭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딸칵."

어울림님 좋은 하루! 메일 2통. <NEW>

피식 웃으면서 메일 2통이라고 적혀 있는 곳을 마우스로 클릭한다.

(첫번째 메일)
보낸이 - 변미미
제목 - (☞방문없이 급한자금 바로 대출해드립니다.)

(두번째 메일)
보낸이 - 김은주
제목 - 오빠. 잘 지내지?

누구일까? 김은주? 이런 여자 모르는데..

낚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강했기에.. 일단 클릭.

내용: 오빠 한 번 놀러오라니까. 싸게 해줄께!

역시나..야한 사진이 뜨고 수많은 팝업창이 뜨기전에 재빨리 뒤로 버튼 클릭!

그리고 메일 2통 전부 삭제.

항상 그렇다. 누구에게서 메일이 올리도 없고

더군다나 여자에게서 메일이 올리는 더더욱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꾸준히 메일함을 클릭해보고..그때마다 메일함을 정리한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예전엔 이유가있었다..헤어진 여자 이메일이 왔기에-_-..

기다림보다 그냥 날기억해서 메일을 보내줬다는 기대감에 매일 확인하는지도 모르겠다.

메일 확인이 끝나고 나면 그다음 내가 들리는 곳은 지식IN이다.

언제부턴가 내 일상의 전부가 되어버린 곳.

하루에 몇 시간 씩이나 남의 고민들을 상담해주고 답변 해주며

왠지 모를 보람을 느끼는 게 나라는 녀석이다.

남들은 보잘 것 없는 짓이라 말하지만 나에겐 유밀한 취미이자 특기이다.

아는 정보까지 수집해가며 남들의 고민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고

난 그렇게 사람들 심리를 교묘하게 알아가는중인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나의 답변 글에..

re: 성실한 답변 감사합니다. 참 좋은 분이시네요 ^^

..라는 리플이라도 달릴 때면 난 엄청난 보람을 느끼며 기뻐한다.

지식IN 게시판 중에서도 내가 주로 들리는 곳은 [남/여]에 관한 곳이다.

오늘도 새로운 고민 글이 주루룩 올라왔다.

어떤 글부터 클릭해볼까? 그래 이거다.

제목: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요..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요.

첨엔 그 오빠가 저 좋다고 해서 엉겁결에 만나게 된 건데

계속 만나다보니 제가 더 좋아지는 거 있죠..ㅠㅠㅠ

이젠 막 공부하다가도 생각나구..ㅎㅎ

밥 먹다가도 생각나서 오빠 도시락이나 만들어서 줘볼까? 이런 고민까지 할 정도로

심각하게 빠져버렸네요...

근데 문제는 이번 주 일요일날 오빠가 극장가서 영화를 보자고 하는데..

너무 떨려서요...-_-;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남자랑 데이트..첨이거든요..비웃지 말아주시구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남자들의 심리를 잘 모르니까..

최대한 그 오빠에게 잘 보이고 싶은데..

장난으로 답변 하지마시고 제대로 답변 좀 해주세요. ^^

*그리고 제 남친이 저보다 2cm정도 더 큰 거같은데 같이 다니면 우낀가요 ㅡㅡ?

나의 입가에 왠지 모를 미소가 맴돈다.

사람들의 이런 고민글들을 읽고 나서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똑같다.

글쓴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글쓴이가 이토록 좋아하는 그는 누구일까?

누군가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주고 고민을 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글쓴이가 쓴 글 밑엔 사람들의 리플이 달려있다.

re: 고등학생이면 공부나 쳐 해라. 다들 대학 진학 할려고 목숨걸고 공부하는데
넌 뭐냐? 연애질이나 하고..ㅉㅉ 안봐도 뻔하다 뻔해.

re: 위엣님 성격 참 이상하시네. 어디 병 있으신가??

re: 제가 답변합니다. 일단 일요일날 그 오빠를 만납니다. ㅇㅋ?
그리고 술을 마십니다. 아잉~ 이러면서 귀엽게 애교까지 떱니다.
그럼 그 오빠는 미칩니다. 속에서 부글 부글 끓습니다.
그리고 모텔을 갑니다. 그리고 그 오빠에게 잡숴주십니다.
이게 데이트의 정석입니다. ㅇㅋ?

음..-_-
세번째의 리플은 글쓴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이 뻔했다.

이럴때 내가 한 번 나서줘야 한다.

남자들은 모두 저런가? 하는 의식을 심어줘선 아니된다.

이 세상엔 나처럼 좋은 남자도 많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줘야 한다.(돌 내려놓으셈!!)

답변하기를 클릭했다.

re..안녕하세요.

그냥 지나가려다가 참 이쁜 사랑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이끌리게 되네요. ^^

제 얘기가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글솜씨로

몇 글자 적어보겠습니다.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전 남자입니다.

저도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여자겠죠? ^^

지겹겠지만 제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전 그녀를 게임모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물론..겜내최고을꿈꾸는 이들이 모인 동아리에서였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글은 써본 적도 없고

책도 선물해준 어린왕자 읽어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거기서 그녀를 만나고 ...8년이 지났습니다.

언젠가 거울을 보니 저는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는 네티즌이 되어있더군요.

사랑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더군요.

상대방에게 너무 깊이 빠져버려서 정작 자기 자신은 어떻게 변해가는 줄도 모르는 것.

아직도 그녀를 계속 연락하고 있습니다.

그녀와 제가 만나기전 그녀에게 전 감정으로 그녀는 우정으로..그러니까 짝사랑이겠지요?

시간이 그렇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제 앞에 있으면 여전히 떨려오고

숨이 콱콱 막혀옵니다.

뭘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손 한번 잡는 것조차 저에겐 너무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고 그녀는 절대 넘

을 수 없는 산처럼 보이곤 합니다.

아마 지금 제 마음이 님의 마음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되어지네요.

님은 저보단 훨씬 희망적이겠지만..

첫데이트라고 하셨죠?

그녀와 저도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할 때 서울의 코엑스에서 아쿠아리움을 갔는데

그곳에는 아쿠아리움하고 영화뿐만이 아니라 볼것이 많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 게 흠이지만..그래도 눈요기는 가능하죠.

님! 영화보러 가시는 날. 사고 싶었던 모자나, 간단한 옷같은거 그때 사세요.

남자분을 만나시고.."나 잠깐 살 게 있는데." 라고 하면서

언니 선물이라며 여러 펜시점이나 옷가게 둘러보세요.

같이 고르셔야 됩니다. 혼자 일방적으로 고르시지 마시구요.

그리고 님의 옷을 고른다고 하면 절대 안됩니다.

남자는 '내가 돈 내줘야 하나..^^;'라는 고민을 할지도 몰라서

부담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옷을 고르고 하다보면 1시간? 그냥갑니다. 너무 짧을껄요?

그리고 간단히 페스트 푸드점이나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남자들은 이럴때 꼭 돈을 내야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거 아시죠?

계산할때는..적어도 님도 돈을 내는 척..(지갑을 꺼내는 척) 하세요.

그럼 남자가 "됐어. 내가 할께." 하면서 계산한답니다.

그렇게 밥먹으면서 시간보내면 대략 40분에서 50분..

그리고 마지막으로..커피숍에 갑니다.

여기서는 님께서 돈을 내셔야 됩니다.

만약 그래도 남자가 내겠다고 하면

"오빠 벌써부터 이렇게 돈쓰면 담에 나 만날때 어떡할려고?

아껴뒀다가 담에 더 맛있는거 사줘."

라고 하면..남자는 감동받고 마음도 편해지고..부담 없어집니다.

적어도 님은 커피값 정도는 내 주실 수 있으시죠?

그렇게 되면..금방 영화시간은 다가옵니다.

분명 말씀드리오건데..7시 영화라고 6시 50분에 출발하지 마세요.

대충..6시 30분정도에 출발해서 30분동안 영화이야기도 하고

판플렛 같은 것 보면서 취향도 알아보고 그러세요..^^

그리곤 영화 관람.....

사방은 어둡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님의 옆에 앉아 있습니다.

서로가 떨릴 거고,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분명 느끼실 겁니다..그럼 남자분은...님의 손을 잡을 겁니다..

아니 남자가 손을 안 잡는다고 해도 서운해 하지 마세요.

저도 사실..그녀를 만날 때 기회가 딱 한번 있었는데..

그때도 손을 잡을까 말까 1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은 못 잡고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와주세요.

그러니까 남자가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님의 손을 말이죠. 주머니에 꽁꽁 넣어두지 마세요.

밖에 놔둬서..남자분이 손을 잡기 편하게 두세요.

그래야지만..남자분이 편안하게 님의 손을 잡을 수 있을겁니다.

남자분과의 키차이가 2cm밖에 안나신다구요?

아마 남자분쪽에서 키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행동을 해주세요.

설마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시는 건 아니시겠죠?

나중에 차차 나이를 드시면 아시겠지만 제 주위에서는 키가 같거나,

오히려 여자가 더 큰 커플도 많이 봤습니다.

키는 중요하지 않아요. 뻔한 얘기지만...마음이 중요합니다.

기왕이면 굽이 낮은 운동화를 신으세요.^^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단계 단계 너무 급하지 않게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조심스럽게.. 조용히..말을 아끼면서.

너무 급하게 그 남자분에게 마음을 열지 마세요.

그 남자가 믿음직스러울때 그때 마음을 열고 그 남자를 사랑해 주세요.

이제 완연한 가을이네요.

행복한 9월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곤 답변하기 라고 되어있는 곳을 마우스로 클릭한다.

한숨섞인 후우소리와 함께 시계를 본후 서둘러 일어나서

나는 N 씨워터로 간다..어딘지 알고싶다면 경기도 구리역으로 오시길..바로보인다..^^

주 5일근무제일지라도 일에지쳐 시간에쫒겨사는 친구들과 유일하게 대화하는공간이다.

술집 비슷한풍의 카페라고 해도될뜻싶다..

주말엔 친구들과 만나 술을마시고..평일엔 이곳에서 일을한다.

그럴때마다 친구들은 나에게 묻는다..

"너도 참 인간성 저렴하다..어떻게 일하는곳에서 아무렇지않게 술마실수있냐?"

"너희가 여기서 일해봐..나도 손님처럼 종업원 소환벨 무제한으로 누르고싶은 충동생겨"

친구들은 내가 술집에서 일한다고 싫어하지않는다.

왜냐고..?별에별 인간들이 술집에 젠되기때문에 안좋은꼴 좋은꼴 많이 보기때문이다..

한번은 말리다가 손님에게 턱을 심하게 맞은적이있다.

첨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참았다 제일먼저 생각나는게 "난 알바일뿐이야"

그리고 그손님이 간후 속으로 생각한다.."길거리에서 걸려봐라..하느님 안녕 소리나오게해주마"

여자가 한을 품으면 죽어서도 여운이 남는다지만 난 죽기전에 여운을 푼다..

잡소리를 많이 늘어놓았다..ㅈㅅ

참고로 내친구들은 돈을 벌땐 눈에 먹물끼얹고 돈을 악작같이번다..

그리고 주말마다 더치페이플레이식으로 돈을걷어 술을먹는다.

간혹 술에 취한녀석이 "오늘은 내가 쏜다" 이러면 그자리에서 매장당한다..

약 1~2년동안 같은술자리에서 봐온녀석들이기때문에 한녀석이 돈내는거야 좋지만.

돈이 많건 적건 한녀석이 낸다고 냅죽 받아먹는 우리들이 아니기때문에

편한 자리일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간이 무르익고 일어설려는데 불청객이 도착했다.

"어이 마이 벳스프렌드들 하이??~~"

혀꼬인 목소리로 부르는 녀석..




To be cont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