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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에인트이야기 - 아벨에서의 재회 - [5]
109 2001.08.04. 00:00

그 커단 날개를 펼친 드래곤은 어느새 내 앞까지 와 있었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 붙어서 오들오들 떨기만 했다. 아니.. 도망을 갈 수도 없었고, 대항할 힘조차 없 는 나이기에.. 나는 그 존재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모를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눈에서 나는 절망을 읽었고, 그와 동시에 그가 내뿜는 옅은 안개를 마시고는 정신이 가물가물해져갔다.. 출에 만취한 마냥.. 나는 그 존재에 몸을 맡기고 그대 로 쓰러져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벨 여관이였다. 맙소사.. 내가 일어난 침대 아래쪽으로 커다란 검을 베게삼아 자고 있는 그 존재가 보였다. 이런.. 설마 내가 자는 동안 무슨 일을 당하거나 한 건 ㅡㅡ;; 이상하게 가슴이 덜컹거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가 눈을 반쯤 뜨고 이상하게 차가운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기분 나빠서였던지 그 존재가 드래곤이건 뭐건 마짱을 떴다. 한동안 이런 썰렁한 정적이 계속되고.. 마침내 그 존재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푸하하 내 승리다.) "걱정마시오. 당신의 몸엔 털끝하나 안건드렸으니.." "흥. 그걸 어떻게 믿죠? 당신이 먼저 뚫어져라 쳐다봤으면서." "... 드래곤은 거짓을 말하진 않소. 그리고 먼저 쳐다본 건 그쪽이요." "으.." "왜.. 죄없는 사람들까지 다 죽여야만 했죠?" "나는 사람들이 죄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소. 신은 아니니까.." "왜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이냐고요." "글쎄.. 내겐 거기 사람들도 사람들이거니와 그 광장의 모든 존재에 회의감을 느꼈으니까.." "왜.. 그들이 당신이 말하던 대로 베풀지 않기 때문인가요?" 그는 칼을 잠시 만지작거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억지로 눈을 감으며 애써 자려고 했다. '저놈이 사람 무시하는건가..' 단순히 원한이 단단히 박혀 있지 않는 한.. 사람들 생태를 저다지도 쉽게 부셔버 릴 수는 없을 지언데.. 더 궁금해서인지 일단 먹을거리부터 해결하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우연히 여관 창밖으로 비추어진 그 광장은 어느새 사람들이 모여 불쌍하게 죽어간 그 광장의 사람들을 마을 밖 묘지로 옮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붉은 하늘.. 여전히 저만치에서 칼을 베고 자는 그 존재.. 그리고 잠시 그를 쳐다보고 있는 나를 중심으로..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