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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정신없음..
598 2007.09.23. 07:06

그다지 즐거운 추석은 아닙니다..

추석인데 집에도 못가고,, 설계실에 붙잡혀 과제를 해야하니까요...

어젯 밤, 9시 쫌 넘어서 설계실에 와서,, 여태껏 과제를 하다가

컵라면하나 먹을려고,, 면이 불는 사이에 잠깐 접속했습니다.

오늘 내로 올려야하는데 완성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흐름이 끊긴 상태에서 하면,, 더 악화될 것을 알기에 잠시 쉬는 중입니다..

이 과제를 올리고나면,, 쉬지도 못하고 다음 설계 프로젝트 과제 및,, 교양수업 과제를 해야합니다.


복학한지 이제 한달..

가슴 속에 품었던 드 높은 꿈은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군요..

주어진 오늘을 따라가기만도 벅찬 하루하루입니다.

예전만큼 깊이 내 꿈에 관해 생각할 시간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지나친 상념들에 사로잡혀 말도 안되는 미사여구들로 포장하는 나의 꿈은..

저도 이제 조금 싫증이 나서요..

실천없는 다짐은.. 되려 독이 된다는 말을 깨닫는 중입니다..


추석 날 집에 내려가지 못하고 혼자서 설계실을 지키는 제 옆에 있어줄 사람도

이젠 없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뿌리내리기 전에 보냈습니다. 깊어지면 서로가 힘드니... 까요.


뭐.. 헤어지고난 이튿날,, 날 위한 노래가 완성되었다고 보내주던 그 사람의 친구...

두 어번 듣고 지워버렸습니다. 자꾸 마음이 흔들려서요..

잔잔한 멜로디에 강한 비트를 싣고,, 천천히.. 달콤하게 시작되는 랩..

랩이 그렇게 달콤할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지만

정작 그 사람은 이제 없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행입니다. 사랑.. 이란 감정이 아직 생기지 않은 상태이니까요..

다만, 더 이상 나의 일상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술 한 잔 했겠지요.

저 처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테지요...

그럼에도 저 처럼...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그 일은 해야겠지요..

어쩌다보니 우린... 헤어진 상태에서 그 서글픔을 함께 나누고 있군요...


머 그냥 그렇습니다...

추석 땐.. 밥 한 그릇 떠놓고 간단하게 절이라도 해야겠습니다.

아버지의 섭섭해하던 목소리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의지가 있는 곳엔 길이 있기 마련이지요..

헌데, 어디로 향하는 의지인지 헷갈리긴 합니다.

내 꿈을 향한 의지인지,, 내 꿈을 향한 노력으로 향하는 의지인지...

의지라는 이유 하나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뭐,,,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하루 중, 내 꿈에 대해 깊게 생각할 시간은 거의 없어졌지만,,

그로 인해 불안하다거나,, 답답하진 않거든요..

무수하게 써내려갔었던 꿈에 대한 주절거림으로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은 꿈이 내 가슴 속 깊숙한 곳에 자리했거든요..

아니 어쩌면 제 전부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아니라면 제가 지금 이 곳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



주절주절... 잠을 못자서 두서가 없는 글을.. 이리도 읽어주시니.. 무쟈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그러지 못하지만,,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부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