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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화이팅!
529 2007.10.17. 03:41

룸메동생이 나와 같은 고민에 휩싸여있군요.

집안형편때문에 내년에 휴학을 해야한다는군요.

휴학하기 싫은데 어떡하냐며,, 한참을 울더군요.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만, 딱히 무어라 말하지 못하고

달래는 건 성격상 맞지 않아서 가만히 있기만 했습니다.

달래주길 바랬던 것일 수도 있고, 조언 같은 것이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냉랭했던 제게

서운하기도 했었겠지요.(물론 다른 룸메가 달래주긴 했지만..)

모니터 앞에서 설계과제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는 척하며

등을 돌리고 숨죽여 울었습니다.

그 아이의 흐느끼는 소리때문에 제 눈물이 볼을타고 흐르는 소리는 묻혔습니다.


많은 날들을 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다고 말 할 수도 없는 날들을 거쳐오는 동안

어느새 난 그 아이를 보며, '어리다'고 느낄 정도로 어른이 되어있군요.

갈팡질팡 결정을 못내리며 어떡하냐고만 하는 룸메를 보면서

걱정만 앞서는 룸메를 보면서

내가 가진 무모함을 나눠줄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 아이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라도

훗날에 대한 후회를 염려하기보다

당장 닥친 현실에 대한 해결책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스스로 감당 할 수 있었으면,,

그 만큼 강한아이였으면..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 너무 어리고 여리거든요..


산다는 것이 참.. 그런 것 같습니다.

웃을 때가 있으면, 우는 날도 있는 것이고,

우는 날이 있기에 순간뿐인 웃음일지라도 참 행복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난 아직도 내 삶의 의미는 꿈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꿈이 아니었다면,

그 숱한 눈물들도 없었을 것이고,

인내의 쓴맛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고,

인내가 끝난 후의 달콤함을 알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껏 내 삶을 이끌었던 것은 내 꿈입니다.


중1때부터 고3때까지 가졌던 영어통역사의 꿈이 그러했고,

영문과 04학번을 달고 들어간 대학을 관두고

나를 이 곳에 있게끔한 건축의 꿈이 그러했습니다.

물론 그 때만큼의 무모함은 다시 만들어지지 않지만,

그 때보다 내 발목을 잡는 것들과 어깨 위의 짐들도 늘어났지만,

꿈이 있다는 것, 그 꿈에 대한 확신을 굳게 믿고 있다는 것,

그것들이 나에게 힘을 주고, 나의 오늘에 활력을 더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란 자유를 2년이나 마구 사용한 댓가로

난 1년 분량의 눈물을 지불했고,

또 그 눈물에 대한 댓가인지

다음 댓가를 준비하는 과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행복에 겨워 밤을 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과거는 묻어두고 앞을 보며 나아가라 하지만,

지금의 이러한 글들은 잠깐 드는 상념에 겨운 글이고, 난 충분히 앞으로 걷고있습니다.


뭐...-_-;; 그냥 그렇다구요;; ㅎㅎ

(쓰고보니 내 자랑이네! ㅋㅋ)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자꾸만 자신을 깍아내리지 마세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란 없습니다.


고통의 끝에 벅찬 환희가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



걷다가 .. 발이 닳으면 발목으로, 발목이 부러지면 기어서라도

당신의 길을 걸어간다는 굳은 신념만 있다면

충분히 빛나는 내일을 맞을 겁니다...


힘을 내세요.

절대 나약하지 않고, 절대 남들보다 뒤쳐져있지 않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