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날 업스타일을 해달라고 했고,
머리 모양을 내기 쉽도록 웨이브를 말고 있었다.
업소용 열기계는 대부분 200도가 넘어가기 때문에 잠깐의 실수로
경력자 역시 자신의 손을 다치는 경우가 빈번하고
심할땐 손님을 화상입히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언제나 머릿속에 박혀있는것이 [안전]이란 두 글자인데
그날만은 쏟아지는 졸음에 머리를 하면서도 계속 졸았고,
그녀는 처음으로 내게 인사치례 이상의 대화를 걸어왔다.
"오늘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내가 대화하는걸 안좋아한다고 생각했는가
힘없이 그리고 조심스레 건낸 첫마디였다.
"네"
그 후로 또 몇분간 대화가 없었고
여전히 웨이브를 말면서 꾸벅꾸벅 졸았다.
"많이 졸리시면 밖에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세요"
그녀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말했고,
보통 이런 경우엔 죄송하다고 하곤 정신차리고 머리를 계속 했을 나이지만
행여 실수로 손님에게 화상을 입히면 수십에서 수백까지 돈을 물어야했기에
그날만은 "미안합니다. 그럼 잠깐 바람좀 쐬고 올께요" 하고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