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끼려 술 조차 가까이 하지 않던 내가
그날만은 편의점에서 소주 세병을 사다가 집으로 돌아와
혼자 궁상을 떨고 있었다.
나 혼자만이 중력을 받지 못하는가
지구의 자전이 눈에 보였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세상이 도는것이였다.
'이게 취하는거구나'
혼자 실실 웃으며 방을 뒹굴던 나였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고,
보고싶었는지 눈앞엔 예린이가 있더라...
참아왔던 눈물이 내 뺨을 흘렀고
우는것마저 무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내가 안쓰럽다며
날 안아주었다.
예린이의 가슴에 묻혀 한참 울던 나는 눈을 떠보니 예린이의 무릎을 베고 잠들었었고,
예린이는 다리가 저렸을텐데 불구하고 무릎꿇은 자세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나는 자고 일어났음에도 세상은 돌고 있었고,
그래도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가 앞으로 넘어졌다.
그 소리에 눈을 뜬 예린이가
"잘 잤어?" 라는 말과 함께 건넨 미소는
이세상 최고의 행복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을 떴을때 옆에 있고,
잘 잤냐는 아침인사를 건네주는것.
어제의 슬픔도
어떻게든 해결하자!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준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