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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그저 그런 이야기.13
314 2010.06.23. 10:08

마음도 다잡았겠다.

예린이를 내 침대에 편히 재우고 출근했다.

일하면서 시간나는대로 돈을 빌려보기시작했고,

인맥이 턱없이 부족했던 나는... 직접 찾아가서 빌어도 빌려줄지 않을지 모르는 상황에

전화로 무성의했으니 당연한 결과일까

하루종일 돈을 빌리지 못했고,

문제의 손님에게 죄송하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서있음에도 어깨가 땅에 닿을듯 축 쳐져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 눈앞에 있었다.

예린이는 매일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며 몇년을 살아온 내게

손수 만든 요리를 먹여주겠다며 분발했고,

그것은 어릴적, 어머니께서 해준것보다 맛있었다.

밥을 먹으며 우리둘은 마치 신혼부부처럼 대화를 시작했고,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냐며 물어온 예린이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예린이는 "오빠 400도 없어?" 하며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했고

"없으니까... 그런 모습도 보였겠지..." 하며 씁쓸해 하는 내게

잠깐만 있어보라며

외출한지 10분만에 400만원을 가지고 왔다

그 돈을 받고 싶진 않았지만 내겐 달리 방도가 없었고,

짧고 진심이 담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치료비를 전해주러 달려나간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