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의 내가 아니다.
염색약과 파마약이 묻을 일이 많아, 옷을 쉽게 버리기때문에 입지 않았던
옷장속의 옷들도 꺼내 입었고
남의 머리는 이쁘게 해주면서도 내 머리는 건들여보1지도 않았었는데
머리도 이쁘게 했다.
현재 수중의 현금 7만원을 지갑에 꽂고,
영화를 본 뒤 식사 후, 카페에 앉아 대화를 하겠다는 남들에겐 뻔하디 뻔한 데이트코스 역시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서... 설레여서...
엄청난 기대를 하고 압구정cgv로 향하는 나였다.
도착한지 15분정도 흘렀을까
늦어서 미안하다는 어여쁜 아가씨가 있었고,
평소랑은 다른... 캐주얼로 귀엽게 차려입고 나온 예린이였다.
'귀엽다...'
닭살이겠지만 다시한번 반해버린 나.
여하튼 우린 표를 예매했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움찔해서 식사하고 차 마실 돈은 될까 걱정하며
정작 비싼돈 주고 보려고 했던 영화는 내 눈과 귀가 다 흘려버렸다.
영화가 끝나고,
예린이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영화내용을 말하며 즐겁게 떠드는데
난 내용도 모르고 맞장구만 쳐주며 일단 다음 데이트코스로 향했다.
예약해둔 싸고 맛있는 삼겹살집에 데리고가서 고기를 먹으며 가볍게 소주도 마셨고,
삼겹살 1인분에 3500원짜리 가게였지만
어느세 내 자금이 바닥난 실정이였다.
더 이상 먹거나 마시면 돈이 없어서 곤란했기에 슬슬 자리를 일어나자고 했고,
예린이는 아쉬운듯 보였지만 알았다며 금세 웃었다.
계산대로 향한 내 뒤로
"오빠~" 소리치며 내게 팔짱을 낀 예린이는
"영화보여줬으니까 밥은 내가 살께~"하며 계산을 해버렸고
내 속 마음은 '살았다' 까지 떠오를정도로 구원받은 느낌이였다.
덕분에 돈이 남았고, 마지막 코스인 카페로 향한 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