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지만 손님들의 머리를 해줄땐 기분좋은 일이다.
특히 손님이 만족해서 흐뭇한 표정일땐 나까지 흐뭇하고,
머리가 이쁘다며 내 실력에 대해 칭찬과 함께 고맙다는말까지 듣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일을 하는 보람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다른손님들의 머리를 해줄때보다
몇배는 더 잘해주고 싶고, 이쁘게 꾸며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자랑스러운 내 첫 여자친구를
정성껏 꽃단장 시켜주고 출근시키는 나였다.
사실, 내 여자친구의 직업은 [아가씨]라고 불리우는 화류계 언니라는건
처음1부터 알고 있었다.
화류계 내부에도 텐프로,쩜오 등등 여러 계급이 있다지만
그런건 잘 모르겠고 그런 부류에서도 좀 높은곳에 다니는것으로 알고있다.
그런곳에 보내고 싶지 않은데...
그런곳을 다니는 이유조차 모르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난 예린이에대해 아는게 별로 없는 사람이였다...
직업에 귀천없다지만 내 여자친구가 다른남자와 술을 마시며 웃음을 판다는것 자체가
속이 뒤집힐 일이였다...
이제 이렇게 가까운 사이도 되었으니, 그만두게 만들고 싶지만
섣불리 그만두라고 말하기보단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부터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일 끝나고 우리집으로 좀 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긴뒤 잠이 들었고
한참 자고 있던 새벽 4시
예린이가 날 깨운다.
"오빠~~
자기야~~ 일어나~~"
"응..? ...으응 자기 왔어? 지금 몇시야?"
"4시 조금 넘었어~~"
술에 많이 취해보인다...
이대로는 대화를 할 수 없겠다 싶어, 예린이를 침대에 눕혔지만
예린이는 금세 일어나
"잘꺼면 화장 지우고 자야대~!!"
내 서랍장 속 수건들중 한개를 꺼내어 욕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