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득한 옛날,지금은 마이소시아라 불리는 이 땅에는 신들의 문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시대가 있었다、사람들은 이 문명을 전설속에 내려오는 지극히
고결하고도 순수한 정신을 뜻하는 이상세계,‘ 멘탈로니아 ’의 이름을 따서
멘트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신들에게서 직접적으로 전권을 위임받은 왕이 나라를 어질게 통치하였고,
사람들은 남의 것을 탐내지 않으며 올바른 가치만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아무도 폭력과 돈에 혼을 팔지 않았다、자연이 모든 것을 주었고,때문에
배고프지 않으며,넉넉하지 않아도 욕심내지 않았다、그렇게 평화롭고
평온한 세월이 꿈같이 흘러가며 어느덧 1000년이라는 시대가 지나갔다、
그 10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도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어느 틈엔가 이런 신의 시대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고 있었던 것을…、
멘트 시대에는 거리에서 죽는 사람이 없었다、이들에게는 병도,사고도,
천재지변도 없었고,단지 노인들만이 자신이 돌아갈 때를 알게 될 때가 되면
하늘에게서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아무런 욕심없이 편안하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죽음을 기다렸다、일생동안 부족함을 느끼지 않은채
만족하며 신을 바라볼 수 있었던 나날을 살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평온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어느 날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한 청년이 큰 길에 쓰러져 싸늘하게 죽어있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그 남자는 ‘ 베누스크 ’ - 유혹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 건너의 마을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의 사인은 끝내 알려지지 않았고, 생명이 다한 노인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의 시체도
*조장1)으로 장례를 지냈다、그러나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하나씩의 의문을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이상 세계의 인간들은 사람이 *천수2)를 다하지 못하고 젊은 채로
죽은 것을 그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사람은 왜 죽는가?’ 그 주제를 시작으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이 세계의 원리를
탐구해 나가기 시작했다、삶과 죽음에 대한 연구는 자연의 이치와 그 흐름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마법은 그렇게 탄생했고,멘트 문명의 혼돈기가 시작되었다、
1) 조장 : 시체 처리를 조류(鳥類)에게 맡기는 장례법、
+1 * 인도- 배화교의 장례법으로 흰 헝겊에 싼 시체를 높은 탑에 운반하여 시체의 처리를
새들에게 맡긴다. 새들이 시체를 쪼아 처리하여 이튿날에는 가죽과 뼈만 남게 된다고 한다.
조장은 하늘을 신성시하는 티베트인의, 육체는 새에 의해서 하늘로 운반된다는 생각에
근거를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새를 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닭이나 달걀도
먹지 않는다、
2) 천수(天壽) : 天 - 하늘천 壽 - 목숨 수 자를 써서 타고난 수명(壽命)을 말한다.
어둠의 전설 배경스토리 내에서는 병도 사고도 없는 세월을 살다가 수명이 다해서
죽는 것을 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