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다보니 어느세 3층
303이라는 방번호가 달린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2평남짓한 좁디 좁은 방이였고,
그 2평안에 욕실과 화장실까지 있을만큼 좁았다...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것은
언제나 밝고 명랑했던 예린이의 겉모습에 반해,
집안에서 흐르는 공기와 집냄새는...
호흡만으로도 냉랭하고 어둡고 외로움이 느껴졌다...
"오빠 여기 앉아있어~ 나 잠깐 화장실~"
자신의 싱글 침대에 앉으라고 말한 뒤 화장실로 들어가는 예린이.
화장실은 불투명 블라인드로 가려있었지만
흐릿하게 모습이 다 비치고 있었다.
예린이를 멍하니 쳐다보던 나는
'도대체 뭘 보고 있는거지' 하며 눈을 돌렸고
구석구석 예린이의 보금자리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내가 앉아있는 싱글 사이즈의 침대
침대 위엔 행거가 달려있어, 옷들이 수두룩하게 걸려 있었고
침대 벽면엔 붙박이 책장이 있어, 수많은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침대 옆엔 작은 서랍장이 있었고,
맨 위 서랍에는 속옷
둘쨋서랍에는 양말
셋째서랍에는 스타킹과 레깅스들이 들어있었으며
서랍장의 윗부분엔 작은 화장대가 있었다.
정말이지 작은 집 안에 공간을 잘 활용하여
나름대로 잘 꾸리고 생활해왔다는것이 느껴진다.
잠깐 뒤, 예린이가 화장실에서 나왔고
나의집 TV보다 작은 냉장고에서
17차를 꺼내어 종이컵에 따르며 마시라고 주고는,
"많이 좁지~? 미안~"
농담스레 말하는듯한 말투였지만
그 얼굴에 일순간 스친 그림자는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예린이의 과거까지
알고싶어진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