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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그저 그런 이야기.34
277 2010.06.25. 05:41

셋은 오순도순 맛있는 식사를 나누고 있을때였다.

녀석이 갑자기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예린이의 배를보며 말한다.

"이제... 금방 우리조카 태어나겠다아~

휴... 난 이제 낄자리가 없네..."

"무슨 그런말을 하고 그래. 넌 내 동생이야"

"...웅..."

잠깐 얼굴엔 그림자가 스쳤다.

과거 예린이의 얼굴에서도 한번 본적 있었어서인지

순간 예린이의 당시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왜 그랬더라...'

난 기억력이 안좋은놈인가보다.

잡생각을 하다가 다시 녀석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기분좋게 웃으면서 말한다.

"언니~ 그렇게 되면 배 안아퍼요?"

"으응~! 아프진않아~ 그냥~... 몸이 무겁구... 빨리 지치는것같애~"

"헤에~ 그렇구나~"

녀석은 그 뒤 가봐야할 곳이 있다며

자신이 먹을것만 쏙 다 먹고 계산도 안한뒤 도망쳤다...

녀석이 사라지고, 우리 부부만의 시간.

와인을 하나 시켜 분위기도 잡아본다.

"이야~ 나도 참 많이 발전했지."

"모가아~?!"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이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와인도 마시고 있잖아"

"헤헤 그러네~?"

"이게다 자기를 만난 덕분이야. 자긴 나에게 수많은 처음과 행복을 알려주었어"

"..."

조용히 내 말에만 귀기울이고 있는 예린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나도...나도 사랑해~"

예린이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지금이야!!

드디어 준비해뒀던 반지를 꺼내어 예린이의 손가락에 끼운다.

"우리, 식 올리자."

그렁그렁 맺혀있었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던 예린이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나오는 순간이였다.

"응...! 으응..!! 응!!"

몇번을 끄덕끄덕거리며, 내 프로포즈에 승낙한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