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술을 진탕 마신관계로
설계수업 시작 3시간전에 일어나서
2시간만에 평면도와 단면도.. 그렇게 달랑 두 장 그려갔는데
이틀 밤을 꼴딱 샌 아이보다 성적을 잘 받았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잘 캐취한 덕분이겠지만,
발표에서의 차이였습니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완성한 도면으로는
너무나 죄송스러워서
도저히 교수님 앞에 설 수 없었지만,
그래도 과제물을 째는 것 보단 낫다는 판단하에
기왕에 하는 발표,, 에라이 모르겠다.. 자신감에 가득 찬 몸짓으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반면 이틀 밤을 꼴딱 지새운 그 아이는,,,
아주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발표를 하였더랬지요...
원래부터 우렁찬 제 목소리 덕분인지,,
그 아이보다 성적을 잘 받았긴 했지만,,
교수님께서 수업시간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큰 시간을 들이지는 않고도 좋은 성과물을 얻는 사람이 몇몇 보인다고..
(후훗... 나 교수님한테 이쁨받고 있나봐효...^- ^)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함에 있어서
확신에 찬 몸짓과 말투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성과물에 쏟아부은 노력들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혹여나 그러한 것들이 없다고 하여도
남들에게 '있게끔' 보이게 함으로써
얼마만큼 공을 들였는지,, 자신의 생각에 관해 얼마만큼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 말도 지어내어서 그러한 것들을 보여주어야합니다.
여태 살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 어떤 비판에도 기죽지말고,, 야부리 잘 까라는 소리져~
* 근데 적고보니 또 제 자랑이 되어버렸네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