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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Part #2 - 중학생
792 2007.11.21. 17:27

1998년 중학교 입학.


중학교 입학 후 가장 좋았던 것은

보다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는 것과

중간고사 기말고사였습니다..


첫 글에서 말했든 시험에대한 개념이 없었던지라

그 땐 그저 일찍 마치는게 좋았었거든요.


그리고 가장 나빴던 것은

수업마다 선생님이 다르셔서

각 선생님의 패턴에 맞추기가 저에겐 조금 버겨웠었습니다.

인원수가 많아지다보니

담임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주시는 관심의 빈도가 낮아져서

어느정도까지의 탈선은 눈에 띄지 않았을 정도로....


1학년 첫 영어수업시간,

제가 5년간 품었던 그 꿈과 은사님과의 인연은 의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저에겐.. 영어과목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_-;;ㅋ

수업의 90%를 영어로 진행하시는 선생님 덕분에

듣기평가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분야가 되었고,,,,

문법보단 회화위주였기에,,, 게다가 수업시간에 딴 짓도 할 수가 없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을 참 좋아했기에...

(총각 선생님 아님.. 아줌마 선생님이셨음...

그냥 선생님을 순수하게 좋아했다는 말..존경심이라고나 할까..ㅋㅋ)

영어시간만 기다려지고, 하루종일 영어수업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사춘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담임선생님이 영어선생님이셨습니다.

1학년 말부터 시작된 방황은, 2학년 때 그 절정을 이루었고,

평균 30~40점대를 왔다갔다거렸는데도 집에서는 그렇다 할 터치가 없었고,

난 마음편히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얼마 전 집에 갔을 때, 엄마가 그러더군요.

청개구리에다가 떵고집.. 말려도 소용 없고,, 하라고하면 더 안한다는 걸 잘 알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니가 하고 싶을 때 해야 제일 큰 효과를 발휘 한다는 걸 잘 알기에

그냥 내버려 둔 것이라고...

하고 싶고, 또 할 때가되면,,,

하지말라고해도 하는 애였기에 그냥 무조건 믿었던 것 뿐이라고..


후훗...-_-;;ㅋㅋㅋ

양과 가가 무수했던 성적표였지만, 영어와 수학은 늘 '수'를 받았고,

전교 10등 안에서 놀았더랬죠... ㅋㅋ


담임선생님이 하루는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너 1학년 때부터 눈여겨 봐왔고,, 2학년 때 네 담임이 되어서 기뻤는데

자꾸 이렇게 실망시킬거냐고....'

그리고 2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최종 성적표가 나오던 그 날

전교석차를 손수 조사해서 적으신 성적표를 반 아이들에게 다 나눠주시고는

저만 따로 교무실로 부르셔서...

'영어 수학은 이렇게 잘하는데 딴 건 왜 안하노... 넌 하면 엄청 잘하는데 안하면 아예 안해..

노력해야된다.. 알겠지?'



처음이었죠.. 누군가를 엄청 많이 실망시켰다는 걸 깨닫게 되었던 것이..

ㅁ ㅣ친듯 놀았지만 막연하게 '영어통역사'라는 건 되고 싶었던,,

그러면서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았던,,,

그저 순간순간 감정에 휩쓸려 놀기 바빴던 제가

조금 한심해 보이기도 했었죠..


중3이 되고,,,

성공해서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겠다는... 그런 의지로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공부하자는 마음먹고 공부한 적이 없었던 제게

'노력'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신 분이자, 바른길(?)로 인도해주신 내 은사님...

더군다나 영어선생님이셨기에,,

또 내가 영어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는지 아셨던 분이시기에,,

'영어 통역사'의 꿈을 이뤄서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그렇게 중3,, 제 목표는 한국외대 영어학과로 정해졌었습니다.

중3,,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경쟁을 대비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했던 약속과의 경쟁이었던 것입니다..

다들 떠들고 놀거나 고등학교입학에 대한 설레임등을 이야기 할 때,

선생님들께서도 마구 풀어주실 때,

저는 저에게 채찍질을 해가며,,

등교할 땐 EBS, 수업시간엔 고등학교 영어문제집,

집에와서는 토플문제집과 단어공부를 해가며

중학교시절을 그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