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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Part #4 - 2004, 2005
619 2007.11.25. 16:08


2003년 9월.

부모님과 선생님과 참 많이 싸웠습니다.

울기도 엄청 울었습니다.

주위의 반대가 너무 심했기에

건축에 대한 마음이

아주 잠깐 스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태껏 하나만 보고 왔으니, 쭉 가자.. 라는 판단 하에

대구에 있는 계명대학교 라는 곳에 2학기 수시 원서를 넣었고,

무난히 합격...


04학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

학교생활은 무진장 재밌었습니다.

과생활도 즐거웠고, 동아리생활도 재미났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건 아니었습니다.


영어..요즘은 영문과 나오지 않아도 개나소나 헬로 헬로하고,,

미래에대한 비전보다,, 제가 원했던 공부는 이런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자주 가며, 건축관련 잡지만 봤습니다.

그 때 친구 하나가 그러더군요.

'너가 건축 하고 싶은 건 이해하지만,

당장 오늘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데,

막상 건축을 하게되더라도,, 그 때도 최선을 다 할 것 같냐.' 라고..


친구의 고마운 충고를 무시한채

난 뛰쳐나가고 싶어 발악을 했고

휴학하고 수능준비해서 건축과 가고 싶다고 집에 의견을 내비췄지만,

또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이기지 못한채 2학기 등록을 했습니다.


2학기가되니 건축에대한 마음이 더 커져만 갔습니다.

추석 때 집에가서 확실하게 의견을 내비췄습니다.

부모님, 친척들과 싸우고 싸우다가 결국 자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휴학을 하게되면,,,, 돌아올 곳이 있다는 안도감에 최선을 다하지 못할것 같았고,

무엇보다 등록금의 2/3를 돌려준다했기에

그 돈으로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서 실무부터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그게 단순한 꿈이었단건 지금와서야 깨닫게 되었지요...-_-;;ㅋㅋ





자퇴를하고 한달간 대구,, 친구 자췻방에서 지내면서

학원같은 거 알아 볼 생각안하고

백수인채 동아리 행사만 뛰어다녔고,

12월 초에 다시 집으로 와서, 일을 하게 됩니다.




2005년 4월. 그 일은 끝나고, 수능준비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7월, 원하는 대학 건축과 1학기 수시모집을 한다더군요.

원서를 내고, 생활기록부를 떼고,,

어김없이 서류심사는 합격을 하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은 탓에 불합격.

이제 정말 수능밖에 없는건가.... 해서 수능준비를 하려고 했찌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제가 그 때, 거의 백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눈뜨고 일어나서 잘때까지 어둠만 했을 정도로..

그 때 맺어진 인연들이 여전히 제 삶에 큰 힘을 주고 있는 걸 보면,

놀고 먹었어도, 어둠한 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쨌든, 그 대학에, 2학기 수시모집도 넣었습니다.

1학기 때 떨어진 것에 대한 일종의 오기라고나 해야할까요...

서류심사 통과, 면접... 이번엔 정말 준비 많이 했었습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교수님께선 제 말을 자르기도 했었으니까요..-_ -;;

떨어졌구나.. 싶었죠..

마지막에,,, 1학기 때 면접관이셨던 여교수님 한 분께서 그러시더군요

"저기 맨 끝에 앉은 ㄱㅈㅇ 학생은 1학기 때도 우리학교 지원했었지?"

"헛!!! 네! 기억하시네요?"

"그럼~ 기억하고말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래.."

"네. 감사합니다."



조마조마했습니다. 불안했습니다. 80%는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수능준비만 했습니다.

지방의 전문대 건축과가서 열심히 하자고.. 그렇게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결과가 발표나는 날, 저는 그 때 겜방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습니다.

문자가 오더군요. 홈페이지에 합격자발표 떴으니 보라고....

무진장 떨려서 마우스가 제 멋대로 움직이더군요...

합격이라고 뜨는 순간 너무 좋아서 겜방에서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죠..



여하튼 그렇게,,, 06학번을 달고 원했던 대학의 건축과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