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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F
587 2007.12.06. 04:07











어렸을때부터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였고

공부,체육,무엇하나 잘하는 것 없는 아이였다.

그랬다..그런아이였다..나란 녀석은..

하지만 그나마 열정을 가지고 하는게 하나 있었는데 그건 게임이였다.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게임을 즐기면서 내 자신이 잘한다 생각 했었지만 ..

그 것 역시도 머리 좋고 상황판단 좋은 녀석들에겐 상대가 되질 않았다.

단지 즐기려고 하는 게임인데도 서열이 있었던 것이다.

내가 태어났을때 친인척분들께서 늘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다.

저녀석은 머리도 좋고 뭐가 되도 크게 될거라고. 꼭 훌륭한 사람이 될꺼라고.

난 정말 내가 머리가 좋은지 알았고, 학교에서 나오는 성적이 형편없을시.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성적이 안나오는 거라고 착각을 했었다.

(알고보니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더라.)

하지만 그것 역시도 내 친구랑 과외를 받다가 암기단어를 외우는데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내 친구에 비해 엄청나게 뒤쳐지는 내 모습을 보며

난생처음으로 나의 나쁜 머리를 탓하고 말았다.

뭐 ..목숨걸고 공부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성적표를 보며 ...난 일찍이 공부와는 담을 쌓고 말았다.

여기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 난 포기가 꽤 빠른 편이다.

여자문제도 그렇고 나에게 직면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걸 쉽게 포기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싶은 경우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포기한다.

하지만 너무 포기할려고하는게 많아 문제가 많았다..추석이나 설날에

친척집에가면..어렸을때는 칭찬비슷한많은얘길해주셨지만 지금은..

그얘기들이 오고가긴커녕..괜한얘기꺼내는거같아 아끼실려는 눈치다..

그렇기에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내 꿈은 특별한게 없는...

그냥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만 봐도 난 참 주관도 없고 대책없이 사는 녀석이다.

하지만..나의 미래를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게 되자

난 뒤늦게서야 공부를 하지 않은 내 자신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되었다.

사실 후회는 했지만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열심히 할 자신은 없었다.

변명같이 들릴 수도 있겠고 공부 못하는 녀석들의 핑계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공부는 정말이지~ 나와는 맞지 않았다.

F가 뜨건 D가 뜨건 학교 성적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땐 그 사실을 알면서도 마냥 놀기에 바빴다.

정말 철이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처음에는 내 꿈을 이해하던 친구들 마저 ..언제부턴가 날 만날때마다 정신차리는 말을 달고 다녔다.

정말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처럼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버는 그런 인생을 살아야 정상인 걸까?

꿈과 현실 사이에서의 방황은 끝이 없었다.

웃긴 얘기지만 이런 나의 고충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게임내에서의 나이어린 유저들밖에 없었다..왜냐고?겜밖에몰랐으니까..

그렇기에 난 이 환상같은 곳에 더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힘든일이있어도 게임에들어와 게임이야기를하다보면..시간가는줄몰랐고

힘든일도 일시적으로 잊게된적도있었다..그렇게 게임에 매진하다보니..

꿈이라는 것 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막말로 내가알던 사람들이 당신 먹여 살려 주지 않는다고.

그러니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언제 그랬냐는 듯 자기 자리로 돌아갈 사람들이라고.

이말을 해준사람이 한명있었다..

처음엔..이해가 안됬지만 지금은 뼈져리게 느낀다..

내 인생의 얼마나 큰얘기를 해준건지말이다..좋은말도 많이 해줬지만

그사람앞에서 힘들다..죽고싶다라는 말을 했을땐..나에게 잔인하고냉정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은 하고싶은일을찾았다고 당당히말은못하지만..F이기만했던 내인생도

곧 그이상으로 올라갈수있을꺼라고 다짐하고싶다..

인생은 참 웃긴거같다..

이제 겨우 스물 몇먹은 새파란 녀석이 인생을 논한다는 것 자체도 우스운 얘기지만.

정말 인생이란 웃긴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서서 그저 죽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으니..문이 열리는 것이다.

물론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결과도 모른다.




TO.

오랜만에 글올려보네요..^^

글이 뜸한만큼..제 주변도 많이 바빠진다는 뜻으로 해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제게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아직은 모르겠습니다..아니 확실하지않겠지요..

하지만..이룰 수 없기에 꿈이라는 말이 가슴속에 와닿는 중입니다..

한국 많이 춥다고 들었습니다..이글을 읽는 유저분들 모두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