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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눈의꽃-2
559 2007.12.21. 04:04




어딘가로 조용히 전화하는 그녀옆에 경직된채서있었던거같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리바이스 청바지에 버튼다운 셔츠나락을 늘어뜨린 차림에

남자한명이 들어오더니 조용히 여자옆에 앉았다.

나는 불청객이 된거같아 자리를 피했고 정리하는척하며 여자와 남자주변을 숨죽이고

지켜봤다..속으로는 정말 나가라고 윽박이라도 지르고싶었다-_-

얼마후 남자의 오른손이 번쩍이더니 마시던 술을 여자의 얼굴에 끼얹었다

난 순간 놀랐지만 움직이지못했다..나는 일끝난상태가아닌 일하는상태여서

손님과 손님사이에 끼어드는건 예의가 아닌거같았다.

여자는 순간 비명을 질렀지만 그 시간에는 주변에 다른손님들이 없었기때문에

주목을받지는 않았다.. 바로앞의 나만 숨을 죽이고있었다.

"사람 갖고 놀지마!"

남자는 이말을 내뱉더니 박차고 일어나 사라졌다.

남겨진 여자는 조용히 내가 건네주는 물수건을 건네받아 젖은얼굴을 닦고 뒷수습을했다.

남자의분노를 대수롭지않게 받아들인 여자의 표정..핏기를 잃은 얼굴이었지만

결정적인 이별의식을 이제야 마쳤다는듯이 후련해하는 표정..

여자가 의미심장한 미소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봤다..난 가볍게 말을 걸었다.

"괜찮으세요?"

"미안해..소란을피워서 나중에 또올께 고마웠어^^"

팁이라며 흰색수표를 주며뒤에 전화번호를 남겨준후 밖으로 걸어갔다.

정중함과 무책임함이 공존하고있었지만 많이 취한듯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peak time이 돌아왔다.

손님이 밀레스콜존사람만큼이나 몰려드는 시간이기도하지만 주말의무료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오는 시간이기도하다..

가게에 사람이 꽉차서 좋긴했지만 사건사고도 번번히 일어났다

바쁜시간타임이 지나고 손님이 한둘나갔고 오늘 총매상을 보니

형에게 미안한마음이 한순간에 없어지는 기분이 그동안 힘들었던 나를 다시 웃음짓게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알바생도 퇴근했고 나도 곧 퇴근할려는 찰나에

어제 새벽에왔던 그녀가 다시 퇴근할려는 시간에 가게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내몸은 경직되어 아무말도 못했고..

"오빠 안녕 밖에 비가 많이 오길래 우산갖고왔어^^"

그녀는 웃으면서 이말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와전시키려했다..

밖에 비가 많이 온듯했다..그녀주변이 비에 많이 젖어 추운듯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난 아무말없이 응시하고있다가

몸을 애써 움직여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고 무시해보려 노력했다.

"걱정마 어제일미안해서 술한잔사주러 온거니까"

"......."

"자꾸 나 안본척 하면 나 그냥간다..?"

나갈려는 그녀를 가만히 보고있기엔 내행동이 미안해서였을까.

"잠깐만요 10분만 기달려줘요 가게문은 닫아야될거아니에요"

"알았어 진작에 그렇게나왔으면 좋았잖아"

가게문이 큰소리와함께 밑으로 닫히고 그녀와 내주변은 조용해졌다..

그녀는 갑자기 내손이 팔장을 끼더니..

"나 오늘 오빠에대해 알고싶은마음에 무리해서 왔으니까 책임져야되"

"전 그쪽을 잘모르는데 왜 저에대해 알려고하죠? 관심은고맙지만 여기서 헤어지죠"

"뭐래 잔말말고 일로와 여기서 밥먹으며 얘기나하자^^"

웃으며 내말을 무시하는 그녀..그때 속으로 나쁜척 욕이나하고 도망칠까하고..생각도했다

비를 맞으며 도착한 삼겹살집..

철판에 고기가 올라가고 소주잔에 소주가 차기시작한다..

그녀는 주문시키고 음식을 자기손으로 다 움직이더니 나한텐 한마디 말도없었다.

나도 물론 그분위기에 따라 말없이 그녀행동을 응시했다.

얼마나 지났을까..그녀가 말문을 열었다.

"오빠..나랑 연예해볼래?"

분위기를 깨며 처음한말치곤 그녀의말이 무섭게 들렸다.

"왜 말안해?"

"싫은데요"

"이유가뭔데? 어제일때문이면 지금 한번더 사과할게 진짜 미안해"

"전 우선 연예보단 일이 더중요해요 다른사람이랑 히히덕거릴
그럴여유 허용되지않는 사람이에요 답변됬다면 조용히 밥이나 먹죠"

"사람이 왜케 깐깐해 그러지말고 나 바쁜사람 좋아하니까 나랑 연예안해볼래?"

내말 무시하는듯한 말투를 하는 그녀는 점점 나에게 설교를 하기시작했다-_-

"대체 왜 나랑 연예안할려는건데? 누가사귀재?나도 밤에 일하고 끝나고 여기오면
오빠 퇴근시간대에 도착하는사람이야..진짜 답답하다 왜 싫은건데?"

"좋아하는사람이 내앞에있는 당신이 아닌 다른사람이에요"

"거짓말하지마 좋아하는거랑 연예하는건 틀려"

"남자와 여자사이 연예라는게 대체어떤 정의인지 모르겠지만
연예는 이기적인거에요 그쪽은 연예를 너무쉽게생각하는 경향이 있네요
그쪽이 나를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눈앞의 상대를 위해 행복해지고
싶다는 이기적인감정이 없다면 그쪽이 한말은 앞뒤가 안맞다고봐요"

"뚤린입이라고 말은 잘하는데 대체 그렇게 말하는 그쪽은 왜케 막혔는데?"

"좋아하는사람이 있다고 말했잖아요"

"근데 왜 그사람이랑 안만나는건데?"

"그런걸 일일이 설명해야된다면 전 이만 일어날게요"

"앉아 더이상 강요안할테니 근데 결과로 승부하면 되는거아냐?그쪽은 좋아할뿐
그사람은 모르잖아 불순한동기쯤이야 세월이지나면 깨끗하게 된다고치자
하지만 지금난 그쪽한테 호감이있으니까 고백하는거잖아 여자의고백을
아무렇지않게 빼는건 그사람한테나 나한테나 예의가 아닐텐데"

"예의가 아니라니요?"

"먼저 행복해지는쪽이 이기는게 연예라는거몰라?과정이야 어떻든상관없어
나머지는 결과만 좋으면되는거구 안그래?"

"그쪽과 전 인생관의 차이가 있네요 제행복보단 그사람의행복이 우선시되야
제가나중에 더행복해질수있다면 어떻게 설명할래요? 제가 꽉막힌건알지만
그쪽한테 설교들을 처지는 아닌거같은데요"

"알았어 좋다고 그럼 나 일끝나고 어짜피 할거없으니 그쪽술집에가서 술먹을테니
지금처럼 인상쓰고 있지말고 웃으면서 아는척이라도해줘 어려운거아니지?"

..정말 말이 안통하는 그녀였다 그녀와 술을 얼마나 마셨을까..대화를 많이 나눴지만

중요하지않았길래 흘려들은게 많았기에 생각이 안났다.

그녀와 술을 다마신후 나오니 아침해가 떠있었고 정류장엔 사람들이 분주하게 올라탔다

"나랑 같이 택시타고가자 어짜피 같은방향이니" 라고 말하며 내손을 잡는다

술이취한상태여서 거부하고싶었지만 거부할려는 찰나에 내몸은 택시안..

"어디까지 모셔드릴까요"

"저희집이요"

라고 말하는 그녀..속으로 생각했다 택시기사가 설마 알아듣겠어-_-..?

"네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엥..?뭐야 어떻게된거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