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지저분해진 내 방을 청소 하다가...한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상자는 다름아닌...
그동안..내가 쓰거나 받았던 편지들을 정성스레..모아놓은 상자였다..
하던 청소를 잠시 접으며..나는..상자를 열어보았고.
상자안에 있던..편지들을 한통씩 읽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축하하고...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지..?
우리 졸업해도 연락하고 지내자..^-^
From.주연
초등학교 6학년때...한 주연이라는 여학생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그 당시엔 그 카드를 받고 정말 좋아했었는데..
훗..왜 주연이가 다른 남자애들한테도 카드를 돌리는걸 생각 못했을까..
조용히 쓰레기통에 넣었다...-_-
행님아..일본생활 할만하나?
내다...행님 친 동생뻘 경필이ㅋㅋㅋ
형이랑 그렇게 많이 싸우고 그랬었는데.
솔직히 싸울때마다 내가 이겼었지만.
형 가고나니까 쓸쓸하다..
맨날 하던 스타크도 잼없다.
미안...솔직히..절라 잼있다..-_-
어젠 래더점수 1200점 드디어 넘겼다.-_-v
형은 스타 안하고 싶나?손이 근질근질해 미치겠제?ㅋㅋ
아참 우리 스타 길드는 잘 돌아간다..
여자 회원도 받았다..ㅋㅋㅋ
그럼 계속 수고 하그래이~
from..경필
조용히 쓰레기통 옆에 놨다.
오빠..나 해인이..
미안해..오빠 일본간지 3주가 지나고서야..이제 편지 쓰네..
사람이란게 그렇더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그말이 맞는거 같아..
나 이제 공부에 충실해야할것 같아.
오빠.행복하길 바랄께..
나 기다리지마..나도 오빠 안 기다릴꺼야..
안녕..
From..해인
..-_-한달은 지났냐?!!
버릴려다가 놔둔 두번째 편지와 함께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Last.
잘 지내니?
이렇게 편지라도 쓰고있으면 기분이 그나마 편안해져서.
또 이렇게 펜을 잡았어.
세상은 참 불공평한것 같아.
누구는 이렇게 쉽게 가버리는데..떠나버리는데..
또 다른 누구는 그렇게 쉽게 가버린 사람의 흔적이라도 느낄려고..
이러고 있으니..
그래..지금 내가 이러는거..전부 부질없는 짓이겠지..
넌 이 편지를 영원히 받지 못할테니까..
널 사랑했었다고.
단지..내 마음속에서만 맴돌던 이말을.
직접 펜으로 쓰고 싶었을뿐이야.
From..........
난 지금에서야..그 편지를 보낼려고..
편지봉투에다가..우표를 붙였고..
받는이에다가 그녀 이름을 적었고..
보내는이에다가
내 이름을 적었다..
물론 주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