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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주인없는편지.
817 2007.12.21. 04:21









너무나 지저분해진 내 방을 청소 하다가...한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상자는 다름아닌...

그동안..내가 쓰거나 받았던 편지들을 정성스레..모아놓은 상자였다..

하던 청소를 잠시 접으며..나는..상자를 열어보았고.

상자안에 있던..편지들을 한통씩 읽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축하하고...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지..?

우리 졸업해도 연락하고 지내자..^-^

From.주연

초등학교 6학년때...한 주연이라는 여학생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그 당시엔 그 카드를 받고 정말 좋아했었는데..

훗..왜 주연이가 다른 남자애들한테도 카드를 돌리는걸 생각 못했을까..

조용히 쓰레기통에 넣었다...-_-



행님아..일본생활 할만하나?

내다...행님 친 동생뻘 경필이ㅋㅋㅋ

형이랑 그렇게 많이 싸우고 그랬었는데.

솔직히 싸울때마다 내가 이겼었지만.

형 가고나니까 쓸쓸하다..

맨날 하던 스타크도 잼없다.

미안...솔직히..절라 잼있다..-_-

어젠 래더점수 1200점 드디어 넘겼다.-_-v

형은 스타 안하고 싶나?손이 근질근질해 미치겠제?ㅋㅋ

아참 우리 스타 길드는 잘 돌아간다..

여자 회원도 받았다..ㅋㅋㅋ

그럼 계속 수고 하그래이~

from..경필

조용히 쓰레기통 옆에 놨다.




오빠..나 해인이..

미안해..오빠 일본간지 3주가 지나고서야..이제 편지 쓰네..

사람이란게 그렇더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그말이 맞는거 같아..

나 이제 공부에 충실해야할것 같아.

오빠.행복하길 바랄께..

나 기다리지마..나도 오빠 안 기다릴꺼야..

안녕..

From..해인


..-_-한달은 지났냐?!!

버릴려다가 놔둔 두번째 편지와 함께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Last.

잘 지내니?

이렇게 편지라도 쓰고있으면 기분이 그나마 편안해져서.

또 이렇게 펜을 잡았어.

세상은 참 불공평한것 같아.

누구는 이렇게 쉽게 가버리는데..떠나버리는데..

또 다른 누구는 그렇게 쉽게 가버린 사람의 흔적이라도 느낄려고..

이러고 있으니..

그래..지금 내가 이러는거..전부 부질없는 짓이겠지..

넌 이 편지를 영원히 받지 못할테니까..

널 사랑했었다고.

단지..내 마음속에서만 맴돌던 이말을.

직접 펜으로 쓰고 싶었을뿐이야.

From..........

난 지금에서야..그 편지를 보낼려고..

편지봉투에다가..우표를 붙였고..

받는이에다가 그녀 이름을 적었고..

보내는이에다가

내 이름을 적었다..

물론 주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