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다.
새로 장만한지 얼마 안돼는 컴퓨터가 갑자기 엄청나게 느려진 것이다.
어둠의 전설을 하다가 갑자기 생긴 렉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남은 용량을 보니 500메가 조차도 남지 않은 상황.
참고로 내 컴퓨터의 총용량은 100기가 정도이고
평소 절반가량의 용량을 비워뒀던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긴거지? 바이러스 인가?
좀 미심쩍지만 음악들과 동영상을 삭제함으로 10기가의 용량을 다시 확보해두었다.
그리고서 30분후.
말짱했던 어둠이 다시 렉이 걸리더니 급기야 팅겨버렸다.
슬슬 짜증을 내려던 찰나 남은용량을 보니 오잉 600 kb ??
분명 나는 10기가의 여유분을 확보해놨는데 이게 무슨일이지?
나는 불길한예감을 느끼고 곧바로 인터넷선을 뽑아버렸다.
그리고 컴퓨터를 차근차근 살펴보기 시작했다.
해킹인가? 요즘엔 옆집에서 컴퓨터보안관리를 허술하게해도 얼마든지 뚫고 들어올수 있다던데..
아니. 바이러스일지도 몰라...
한참동안 백신프로그램을 돌리고 최근 깔아놓은 프로그램들을 확인해봤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음. 이상하다. 뭔가 컴퓨터를 부담가게 만들고 있을텐데.
그러던 중 경악할 만한일을 발견했다.
어둠의전설폴더의 용량이 무려 60기가를 차지하고 있는것이다.
어둠은 그다지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게임이 아니다.
기껏해야 500 메가 정도. 즉 0.5기가 정도인것이다
0.5기가가 고작인 이게임이 120배에 해당하는 60기가를 차지하고 있는 이 상황에 나는 절망했다.
아 . 해킹이구나.. 어둠의 전설을 노리고 누군가 강력한 해킹프로그램을 심어뒀구나.
대체 어떤 경로로 내게 온줄은 모르지만 나도 이런식으로 당하는 거구나.
과연 어둠의 전설을 삭제한다 하더라도
이 해킹프로그램(혹은 바이러스)가 같이 삭제된다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으니
나는 불안해졌다.
이미 해킹은 당한 거지만 컴퓨터가 망가져 버리는 것은 아닌가?
장만한지 얼마 안됐는데.. 수리비는?
아니 새로 사야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스쳐가는 와중.
어둠폴더내에서 증식을 하고 있던 그 원흉의 정체를 보게 되었다.
...
정체는 어이없게도 끝없이 펼쳐진 스크린샷.
끝번호까지 확인조차 불가능한 스크린샷더미..
엄청난 속도로 pc에 침투해간 바이러스의 정체는 게임내의 캡쳐였던 것이다.
아직도 왜 그런일이 벌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에프 12버튼이 눌려있었다던걸까? 아니면 잠시 어둠이 오작동 했던것일까.
결국 엄청난 스크린샷들의 과부하로
어둠폴더를 여는데만해도 10분이상이 걸렸고
60기가의 스크린샷을 삭제하고 나서는 모든 문제가 해결 돼었다.
당신이 찾지 않는한 그 문제점은 바이러스인지 해킹프로그램인지
아니면 단지 스크린샷에 불과한지 알 수 없다.
일단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을 알고 있다고 끝난것은 아니다. 스크린샷이면 삭제를 하면 그만이지만.
내가 고칠 수 없는 바이러스는 기술자나 백신프로그램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쩌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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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2008년이 왔다.
작년의 신년계획 4가지중 지금까지 지킨것은
오로지 [금연] 뿐.
그래도 재작년엔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으니 그나마 성장한건가.
나머지 목표인 [결x] [고xxx] [일xxx] 이 세가지는 올해엔 꼭 이루길 바라며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올해엔 바램들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