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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동병상련(同病相憐)
1094 2008.01.04. 23:38




동병상련은 같은 병을 가진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의미로



서로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만이 그 아픔을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사실 우리는 주변의 아픔을 잘 모른다.

가난과 굶주림은 그저 TV속의 2차원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고

수해로 인해 집을 잃은 주민들의 기분이나, 테러범에게 가족이 인질로 잡힌 것들도

잠시 안됐다는 생각뿐. 며칠만 지나고 나면 잊어버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일을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이들은 틀리다.

그들은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상대방의 기분을 알 수 있으며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 진정으로 위로를 해줄 수 있다.





이것이 동병상련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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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의 말의 유래를 아는가?

약 2200년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태자의 스승인 오사는 비무기의 모함으로 일족이 처형당하게 된다.

졸지에 가족을 잃게된 오사의 아들 오자서는 복수를 다짐하며 오나라로 망명을 하게 된다.



오자서는 오나라 태자 광을 받들어 태자 광이 새로운 오나라 왕 합려로 등극하게 되고

큰 공을 세운 오자서는 오나라의 대부가 된다.

그때 오자서에게 한 사람이 찾아온다.

그 사람 역시 비무기의 모함으로 가족을 잃은 백비라는 자였다.



오자서는 비무기의 모함을 받아 나라를 도망쳐온 백비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를 성심껏 도왔고 백비는 오자서의 도움으로 오나라의 중신이 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흐뭇한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법.




항복한 월나라 왕의 처분을 두고

오자서는 후환을 위하여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월나라의 뇌물을 받은 백비가 오자서와 오왕사이를 계속 이간질 함으로

결국 오자서는 동병상련의 정을 지닌. 가족처럼 대해왔던 백비에게 뒤통수를 맞아

오왕에게 죽음을 명받는다.



백비는 같은 처지에 있던 오자서를 의지해 그에게 왔고

오자서도 그를 성심껏 도왔다.

둘은 그 순간에는 진정으로 그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결국 다른 이해관계가 생기자 백비는 손을 뒤집듯 배신을 해버린 것이다.



백비는 은혜를 잊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원수로 갚았다.

하지만 파렴치한인 백비가 잘먹고 잘 살게 된것도 아니다.

그 역시 친구와 나라를 배신한 댓가로 역시 처참한 죽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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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글의 취지는


우리는 아픔을 같이 겪어줄수는 없지만 아픔을 덜어 줄 수는 있다.


단지 말로만으로는 이해할 수는 없어도

직접 도움을 행함으로서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다



라는게 나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하여

지리멸렬한 글이 되어버렸다.



이래서는 '결국엔 배신당하니 도울필요 없다' 라던가

백비처럼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지 말자' 라던가

한술 더 떠서 ' 사람은 결국 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라는 글로 마무리가 되어버렸으니.



보기 괴로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