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보고오세요 無 아닙니다!
그고참은 끝까지 나에게 잊으라고.. 잊으라고.......
중얼중얼거리다 잠이 들었고
난 쉽사리 잠이 오지가 않았다
부대내에서의 이등병생활은
정말이지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이었다
기상하자마자 청소..아침먹고 내무실바닥쓸고 닦고
세면하자마자
다시 부서로 나가서
이런저런 장비에대해 배우고
포에다가 기름칠도 하고
날이 추워 그런지 기름칠하는내내 손이 얼어붙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휴가가 코앞으로 다가온걸 알고..
난 무척이나 열심히 했다
휴가 전날..
"야 김진혁 내일 휴가냐?"
"이병 김진혁 예 그렇습니다!"
그때 그 고참이었다 이번엔 무슨애길 할려고 그러는지..
"내일 나가면 그여자 꼭 찾아가라 찾아가서 고백이라도 하고와
알았냐?
후회하지말고........."
"이병 김진혁 예알겠습니다!!"
후회..
그따위거 안할테니까 걱정말아라...........
휴가날 아침부터 눈이내렸다.....소복히 쌓인 부대앞길을 걸어가면서
갑자기 몇달전 그때가 생각났다
소복히 쌓인 집앞길을 걸어가며
영은씨 생각을 했던일..
그 가게에가서 영은씨와 함께..
애기도 했던일..
아름다운몸이었다는.............
'아 지금내가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영은씨는 분명히 무슨이유때문에
그이유 때문에 어쩔수없이 그런일을 하는것일꺼야
맞아! 그럴꺼야!'
기차를 타는내내.. 집으로 가는길 내내
온통 내머리속엔 영은씨 생각뿐이었다
"어머니 저왔어요!"
"아이고 우리 진혁이 아냐? 고생많았지?? 오는데 힘들진 않았고?"
"그럼요 .. 어머니 볼생각에 이렇게 빨리 왔는걸요"
"그래그래 우리 아들 자 밥먹어야지"
거짓말을 해버렸다
영은씨를 볼생각에 이렇게 빨리달려온것이었는데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나선
난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곤 하곤 밖에 나왔고
저녁 8시....
지금쯤 영은씨는..........
아..! 자꾸 생각이 이상한쪽으로만 흘러가버렸다..
그쪽으로 걸어갔다
먼발치에서라도 보면.. 좀 나을지도 몰라
그리고 새벽시간쯤에 그쪽에 다시 가보는거야...
모자를 푹 눌러쓴채로
그거리를 천천히 지나갔다..
역시.... 여자들의 모습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고
그 마지막 그가게를 지날때쯤에
고개를 조금 돌려 천천히 쳐다보았다
"어라..... 문이 닫혀있잖아.."
다른가게와 달리 굳게 닫혀있는 문..
그가게 앞에서 멍하니 닫혀있는 문을 쳐다보았다....
"아저씨 누구세요?"
"네? 전 그냥.............."
"이가게 갈려고 오셨구나? 이가게 영업안해요 이제"
"예? 왜요? 무슨일이라도 있었나요?"
"일주일전인가 아주 난리가 났었죠 이가게에서일하는 여자랑 포주아줌마랑
한판붙었는데 아주......난리가 아니었어요..
치고받고 싸우고 집어던지고 결국 그여자가 일방적으로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얼마전에 집에내려가버리고
그아줌마도 화가났는지 나가버리고
그때부터 이렇게 문이 닫혀있는거에요"
"예? 그여자 어떻게 생긴 여잔데요? 알아요??"
"그여자.............좀 이쁘게 생겼었죠 여기서 유명했었죠 아마.."
"이름.....이름알아요??????"
"이름이.........잘 몰라요 그냥 얼굴만 ....아맞다 영머시기 영... 기억이 잘안나네.........."
설마 그여자가 맞는것일까?
아 제길..
그렇게 슬픈소식만 들은채
난 발길을 돌렸고
다음날 찾아와 소식을 알아보려했지만....
아무소식도 알지못한채
나는 부대로 복귀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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