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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내가너의곁에잠시살았다는걸8
219 2010.08.14. 12:51



룰루랄라
출처 다음 시인지망생作









2005년 5월 24일





지혜씨의 문자도 모든 생각도 하기싫어 누워만 있다가 잠들어버린 어제



오늘시험도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괜스럽게 아파오는 머리도 생각하기 싫었다



눈을떴을때는 이미 하늘에 해가 훤하게 떠있는 오후..



힘겨운 걸음을 걸으며 학교로가 시험을 보았지만



결국 백지를 내고 교실밖을 나와



학교를 빠져나왔다





얼마뒤 걸려온 전화에는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엄마의 목소리가 담겨져있었고



나는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가



큰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급성 뇌종양.. 그렇게 건강하기만 하시던 큰아버지셨는데..



사람의 목숨이라는것이 이렇게 이렇게 가벼운 것이 되버리다니..



엄마도 큰어머니도..



슬픈얼굴을 감추지 못하시는듯 서럽게 아주 서럽게 울고 계셨다



꼴에 남자라고.. 눈물을 감추고 있던 난..



몰래 화장실로 달려가



감추고있던 눈물을 쏟아내었다



나에겐 아버지와 같은 분이셨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시다니..







2005년 6월1일





큰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



나도모르게 쓰러져버린후



일어난 아침이었다..



문득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몇일에 걸쳐 보내진 그녀의 문자..



[성진씨 무슨일 있는거에요?]



[시험은 잘본거에요?]



[진짜 무슨일 있는거에요? 왜이렇게 연락이 없어요?]



[혹시 아픈거에요? 아픈거 아니죠?]



[.................무슨일이에요....]





아.. 내가 지혜씨를 잊고있었구나....



벌떡일어나 모자하나 꾹눌러쓴채로 10층으로 걸어올라갔다..



지혜씨의 집앞... 핸드폰을 꺼내들고 문자를 보냈다



[죄송해요....몇일동안.... 좀 안좋은 일이있었어요..]



바로날라들어온 문자..



[네...]





[저 어딘지 아세요?]



[어딘데요....]





[지혜씨 마음속~]



[흥!]





[지혜씨 집앞에..;;]



[네??]





바로열려진 문앞엔 지혜씨가 서있었고 그 아름다운 모습은 여전했다



집으로 들어간 난 며칠간의 일을 애기해주었고



지혜씨는 열심히 종이에 써가면서 나를 위로해주었다



비록 목소리로 듣는건 아니었지만 며칠간의 슬펐던 감정이 조금이나마



가시는거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지혜씨가족은 어디에 계세요?



종이를 꺼내.... 무언가를 쓰려다 종이를 꾸겨버려 휴지통에 던져버린뒤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아니 얼굴마저 창백혀졌다



아 내가무슨실수를 한걸까..... 이놈의 입은 하여튼;;; 잘하는게 없네 ;;



몇분간의 침묵상태.....



"아 지혜씨 배안고파요?? 12시가지났는데 밥먹었어여??"



여전히 침묵이다....(아 말을못하시지;;;-_-;;)



"지혜씨 제가 재밌는 애기해드릴까요?? 이거듣고 안웃으면 정말 사람이 아니에요 ㅋㅋ"



속으로는 제발 '웃어라 웃어라' 나몰래 외치고 있었다;;





"제가 어렸을때 고래를 잡으러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 누나가 그러는거에요;;



(이야 나이는 어린게 고거는 어른이네??)"





슬쩍나를 바라보시더니 슬쩍 고개를 내리시는 지혜씨;;



-_-;;



-_-...................





나도모르게 손으로 가려버렸다;;



아이 난감한 상황.....



내빨개진 얼굴을 보더니 웃어버리는 지혜씨;;



"아하하하 지혜씨 웃길려고 지어낸 애기에요~"



급하게 무언가를 써내려가는 지혜씨



[거짓말.. 무슨생각을 많이하길래 어릴적부터 컷대요??]



ㅡㅡ;;



아니라니까.................................



"하핫;; 거짓말인데.........................;;"





아무튼 다시 분위기가 좋아져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결국 우린 짜장면을 시켜먹기로했고



지혜씨 집에 짜장면이 배달오는게 너무나 신기한지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는 지혜씨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지혜씨의 매력에 빠지고있는



난...............



난.......................



미쳐가고있었다 -_-;;



지혜홀릭!!......



하루라도 안보면 미쳐버리는;;; 하루라도 안보면 눈안에 가시가 돋히는;;



암튼 점점 사랑이란 감정으로 아니 벌써 사랑하고 있는지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짜장면이 도착했고



우리둘은 너무 배고팠던 탓일까 허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했고



서로의 입가에 묻은 짜장때문에



얼굴을 서로 보며 막 웃기도 하고~



아 행복했다~





잠시 화장실에가 입주변도 정리하고 볼일도 볼겸



지혜씨집의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나가려던 찰나에



갑자기 머리가 쿵했다..



다리가 휘청거렸고.. 앞이 흐려지는 느낌이었다..



'약기운이 떨어졌나..'



얼른 나가서 약을 사다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화장실을 나가



지혜씨한테 가 인사를 했다



"저먼저 가볼께요~ 이렇게 맛있는 짜장면은 처음이네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를 향해 인사하는 지혜씨..



문을 향해 걸어나가는 내 두발이 자꾸 휘청거리는걸 느꼈다



한걸음 두 걸음..



.................................







2005년 6월 2일





으 머리야..



'어라 여기가 어디지'



하얀침대에 누워있던 나를 발견한 나;;



'우리집이 아닌데;;'



문이 열리며 지혜씨;; 어라 지혜씨네....



[성진씨 우리집에서 어제 갑자기 기절하셨어요]



"네?.. 아....."



이런 쪽팔릴때가;; 아1씨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약한모습을 보이면 안되는데;;



"저 그럼이만 가볼께요 고맙습니다.."



후다닥 인사를 하고 뛰어나가는데 그녀가 나를 잡아당겼다



급하게 써내려가는 손..



[성진씨 몸 안좋아보여요 꼭 병원에가서 검진한번 받아보세요]



"아.. 예 알았어요...."





2층을 내려와 집에 왔을때;;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있었다



잠시 잊고있었던 큰아버지의 죽음과 그 뇌종양이라는병..



그리고 어제 머리가 너무 아파 기절했던 나..



누가 얘기했던가.....



행복은 차츰차츰 찾아오고



불행은 겹쳐서 온다는걸.....



아 이직감은 틀린적이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