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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심심풀이 땅콩..
145 2010.08.22. 20:28

5.

1997년 일본 구마모토현(くまもとけん) 한 시골 마을에서

'마도카(まどか)'라는 어린 소녀가 행방불명 되었다.

오후,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어머니가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다.
소녀와 놀고 있던 동갑내기 또래아이들은


「에? 마도카라면 방금 전까지 나랑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미끄럼틀을 타자고 했지만 모래밭에서 논다고 하길래 나는 혼자 미끄럼틀을 타러갔는데..」

등으로 증언했다.


소녀의 부모님은 놀이터에서 계속 마도카를 찾다 저녁이 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 시골마을에서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조금 대응이 늦기는 했지만 저녁 무렵에는 각지에 검문이 마쳐졌다.

그러나 전혀 수사에 진전은 없었고 그러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 마침내 1년이 지났다.

소녀가 행방불명 된 지 1년 째, 경찰은

「이제 마도카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도 전력을 다했고,
앞으로도 수사는 계속 하겠습니다만 일단 위에는 여기서 사건종결로 보고를 하겠습니다」

라고 부모님에게 고하고는 집을 나섰다.


소녀의 부모는 거기서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행방불명자나 지명수배자를 투시로 찾는 일」

을 직업으로 하는 그 당시 제일 유명했던 영능력자를 찾아 소녀의 행방을 의뢰했다.

그는 처음 소녀가 행방불명이 된 공원에 가고, 자택에 가고, 그 소녀가 입었던 옷,

구두 등을 손댄 후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숨을 내쉰 후, 영능력자는 한 마디를 말했다.


「마도카는 살아있습니다」

그 말에 소녀의 부모들은 흥분에 휩싸여 서로를 얼싸안았다. 그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영능력자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하더니

「마도카는 유복한 생활을 하는 듯, 마도카의 눈에 고급가구가 보이고 있습니다」
「전혀 굶고 있지도 않습니다……지금도 그녀의 뱃 속에는 고급요리가 들어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 진정하고는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가르쳐주세요!」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발광하듯이 소리치며 말했다.

그러자 영능력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온 세상에 있습니다.」

소녀의 부모들은 잠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10초쯤 굳어있다가,
그 후 바닥에 실신하듯 쓰러져 울었다.


(장기매매_)



6.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살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날 밤이었다.

엄마와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 벨이 울렸다.

밤에 우리집을 찾아올 사람이 없었기에 의아했다.

"누구세요?"

라고 묻자,

"죄, 죄송합니다.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라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 느낌으로는 40대 정도.

묘하게 벌벌 떠는 느낌이 이상했다.

"누구세요? 혹시 엄마 아시는 분이세요?"

"모, 모, 모릅니다. …초면에 죄송합니다. …길을 잃어버려서, 그래서……."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엄마께서 인터폰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대체 누굴까 하고 현관 옆 창문으로 봤다.

창문 너머로 본 여자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목소리는 40대였는데, 밝게 염색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밝은 초록 블라우스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다.

분명 이상한 사람이 틀림없다!

엄마께 밖에 있는 사람이 이상하기에 절대 열어주면 안 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엄마께서 쓴웃음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우산도 없이 걸어 왔다는 사람을 어떻게 그냥 보내니.

우산이라도 빌려드리렴."

그 날은 확실히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나는 이미 그 사람의 모습을 봤기에 엄마의 친절을 원망했다.

나는 우산을 가지러 베란다로 가고, 엄마는 현관으로 향했다.

그 때였다.

엄마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어서 돌아가! 돌아가라고!"

평소 엄마의 고함 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서,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현관으로 가니 여자가 체인 걸린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고,

엄마께선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셨다.

나는 곧바로 현관으로 갔고 나까지 합세해서야 겨우 현관을 닫을 수 있었다.

"엄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니 괜찮아. 무서웠지? 얼른 자자."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갑자기 현관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나는 너무 위축되어 울면서 경찰에 전화하자고 했다.

하지만 엄마께선 침착하게 일단 지금은 무시하고 계속 그러면 경찰을 부르자 라고 하시며,

신경 안 쓰신다는 것처럼 잘 준비를 하셨다.

쾅! 쾅!

이윽고 현관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다.

30분 정도 지나자 소리가 그쳤다.

너무 시끄러워서 이웃집에서도 나온 것 같았다.

현관 너머로 이웃집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그대로 잠들었다.

이후 같은 일은 없었기에 어머니께서도 별 다른 언급은 하지 않으셨고,

그렇게 하룻밤의 해프닝으로 기억되었다.

몇 년이 지났다.

도시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여 엄마와 떠나 혼자 살게 되었다.

자취방에서 첫 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문득 그 날 일이 생각났다.

"엄마, 그 날, 무서워서 진짜 많이 울었던 것 같아. 괜찮을까, 자취하는 거?"

그러자 엄마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날, 네가 너무 무서워해서 말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 정말 이상했어.

빗속을 걸어 왔다고 하는데, 비에 전혀 젖지 않았어.

그리고 왼쪽에는 방망이를 들고 있었고,

게다가 그 사람…… 남자였지."

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면 왜 경찰 안 부른 거야? 경찰을 불렀어야지."

"경찰 불러도 바로 도망갈 것 같아서 그랬지.

이미 여자 둘이 사는 집인 걸 알려졌는데 괜히 경찰 불렀다가……."

분명 그 때 그 사실을 알았다면 그 공포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앞으로 문단속을 잘 해야겠다.

자취 첫 날부터 왠지 무서운 밤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며 잠이 들려는 찰나, 갑자기 현관벨이 울렸다.

"죄, 죄송합니다.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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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띵동 얘기는 뭐.. 재미도없고 감동도없고 무섭지도 않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