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전,
알바를 하여 옷업을 하고 새로이 어둠에 미쳐볼까... 라는 헛된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지존 일때, 정말 간절하게도 입고 싶어 했었던 승급옷은
몇 달 째, 아니 1년 넘도록 아이템창, 금전더미 옆에서 떠날줄을 모르고
시인자격이라며 준 펭귄한마리와 오래전에 사두었던 고구려의상인가..
그걸 껴입은 채,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마을리콜들을 이리저리 클릭해가며
눈에 익은 아이디를 찾기 바쁘다.
리콜가격이 천원이 된 사실을 몇일 전에 알았다.
100만원도 채 남지 않은.. 금전더미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옴과 동시에
억당 4천원이라지? 좀 지를까.. 하다가
또 휘휘 고개를 저어 생각을 흩어버리고
w를 누른다.
이젠.. 공지사항을 보려면 w를 한 3번은 눌러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습관이란게 그렇게나 무서운 것이던지..
게시판을 활성화시키면 자연스럽게 마우스가 이 곳을 클릭하고 있기때문이다.
음...
여전히 어둠의 전설 안에서 내가 쉴 곳은 이 곳 뿐이고
앞으로도 내가 모니터 바탕화면의 '어둠의 전설'이란 아이콘을 클릭하게 될 이유는
쭉 이 곳 때문이리라.
많다고하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내 학창시절과 일말의 청춘을 쏟아부어가며 그 일들을 겪어내는 동안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세상을 보는 눈도 많이 달라졌지만
누가 뭐라하건 내 뜻대로, 내 방식대로 해석을 하고 지껄이는 버릇은 여전하다.
아마 평생 고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내 방식이 아직은 너무 좋으니까... -_ -;
서버를 옮긴 이아에선 마을 리콜 타기가 무서울 정도로 많은 인연들을 만들었지만
게임을 떠나도 꾸준히 연락해오는 이들은 그에비에 너무 적고,
4년 전에 떠난 칸섭에서의 인연들은
가끔 마을에서 보이기라도 하면
무척 반갑지만, 그 반가움을 억누른 채 잠수인 척을 하게 될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요란한 반가움의 인사 뒤에 찾아올 어색과 침묵은
여전히 내겐 두려움이기 때문에...
혹자는 두려움때문에 인연에 소홀히 하는 건 경우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아니어도 현실로써 나를 챙겨주는 더 소중한 어둠인연들이 있기때문에,,
더 솔직히 말하자면
게시판 이외엔 내가 어둠을 하는 이유를 크게 찾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과감히 낯익음을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옛 이야기들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잊혀진다는 건 참 가슴아픈 일임을 잘 알면서도...
난 그렇게 훌훌 털어버리려 하고 있다.
미련은 남지만, 그 미련이 나의 앞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이상,,
아프더라도 과감히 버려내어야 한다는 걸
얼마전에야 비로소 크게 깨달았기때문에.... -_-;
최근에 편지보내주신 몇몇 분들께는 감사드리고
묵묵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뭐 그리 요란한 사람과 글은 되지 못하지만,,
아마 이 게임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이 곳을 드나들고 싶은 게 내 작은 바램이다.
철없던 날들의 흔적들도 사라져버리고
또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이 글 또한 철없고 빛바랜 추억이 되어있을테지만,
여전히 이 곳은 내가 편안하게 쉴 수 있음직한 몇 안되는 따뜻한 공간 중의 하나가 되어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 게임이 사라지기 전 까진...
여전히 두서없이 끄적이길 좋아하고
중심없이 마구 써내려가는 것들 투성이고
쓸떼없는 말만 늘어놓는 어린아이 장난식의 글이지만
또 다른 추억이 될 오늘을 이렇게 ... 난 또... 끄적끄적대고 있다...
크흐흑... -_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