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맞춰 군대간 동생이 100일 특박인가 뭔가를 나왔다가 들어갔습니다.
육군가서 말뚝박겠다던 녀석이었는데,, 전경으로 차출되었다지 뭡니까..ㄱ-;;
경찰대학 면회 이 후로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 한 술 뜨는 건 참 오랫만이었습니다.
저야 뭐.. 떨어져있었기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손 치더라도
매일 보던 부모님들은 얼마나 반갑고, 또 그 빈자리가 얼마나 허전했을런지...
배불러 죽겠다는데도
'그 안에 드가마 먹고 싶어도 못먹는다'며 자꾸 먹으라고 권하시더라구요...ㅎㅎ
괜시리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참아내느라 식겁했습니다.
그런 내 눈물까지 다 이해할 '가족'이란 울타리임에도
저는 그렇게나 눈물을 보이기 싫어하는 사람인가봅니다...
아빠는 못본사이에 잔소리만 늘어나셨습니다..
했던말 또 하시고,, 또 하시고,,
엄마보다 아빠에게 전화가 더 자주 오기 시작할 때부터 눈치를 챘어야하는건데....
설 당일, 일찌감치 제사를 지내고 동생은 다시 복귀를 해야했습니다.
그 전날 아빠가 문득 이런 말을 하더군요..
' 다 같이 모였다가.. 또 이래 뿔뿔히 흩어지노.. 에효.. 또 엄마아빠만 남겠네. '
참 못난 딸이지요.
학기 중에도 할려고 신청한 주말알바 때문에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다시 자취방으로 올라왔고,,,
아마 빨라야 6월, 여름방학이나 되어야 집에 갈 것 같습니다.
엄마는 제사음식이랑 밑반찬을 주섬주섬 챙겨넣었습니다.
터질듯한 가방이라.. 넣을 곳 없다고, 가져가기 무겁다고 생때를 쓰는 딸래미를 무시하고
자꾸 뭘 구겨넣으시더군요...
덕분에 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어 정리하는 내내
참.... 많이도 울어야했습니다..
난 '가족'에게 참으로 무심한 사람입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 내내 아빠는 '좀 더 있다가 올라가지?' 이러는데도
'알바때문에 가야한다니까~~ 쫌~ '
' 아.. 그체? 카마 가야제..'
잘 해드려야지.. 잘 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매번 마음으로만 끝나버려서
못 본사이 더 늙으신 부모님께
이번에도 짜증만 잔뜩 부리다가 올라왔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불효녀는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