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가 지나 어느새 10년 가까이 지났어도
그때의 제 가슴 속에 스며들듯 자리잡은 그대는
그렇게 바람처럼 기별없이 떠나셨으면서 어찌하여
아직도 작은 제 가슴 속에 살아계십니까、
그대 도대체 누구시길래
작디 작았던 제게 사랑을 나누어 주셨습니까。
문득 밀려오는 원인모를 외로움에 눈물지으면
그대가 무엇이라고 안절부절하며 손수건을 꺼내셨습니까、
그저 외롭다 하여 나쁜길로 빠질까 하면
그대가 무엇이라고 상기된 얼굴로 막으셨으며,
어째서 제 마음속 깊은 상처까지 어루만져 주셨습니까。
누가 그러라고 했는지,
아니면 원래 운명이었는지,
알수 없는 그대는 무엇이길래
발길닿는 곳마다 제 손을 잡고 다니려 애쓰며
저를 그토록 사랑하셨습니까。
갑작스레 당신의 사랑을 받은 저는
그저 행복함에 미소 지으면서도
그 행복이 갑작스레 떠날까 두려워
바보같이 제 사랑을 미처 그만큼 나누어주질 못했는데
그대 어째서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떠나가셨습니까。
비가오는 날。
빗소리와 함께 그날의 아픈 기억과 함께 찾아오는 그대는
이제 볼수도 만질수도 들을수도 없게 되었음에도
어째서 제 가슴속에 이렇듯 오래오래 깊이깊이 자리잡아
저에게 때때로 생각나고 눈물짓게 하십니까、
그저 아낌없이 사랑만을 주고 되받지도 못한채 가버린 그대여。
아직도 내 가슴 속 깊은 속에 살아 숨쉬는 그대여。
그대 무엇이라고 그렇게 주기만 하셨습니까、
그대 무엇이길래 받지않고 떠나셨습니까。
…그대 그 위에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행복하신건지。
빗소리와 함께 슬픈 기억만 뿌려주는 그대가 그립고도 야속하지만,
…그대 지금 그 위에서라도 그때의 저처럼 행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