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스카는 그대로 투라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한 번 루어스에 가서 말해볼게요.
토벌을 중지해 달라고 말해볼게요."
"인간인 네가 우리를 돕겠다고? 토벌을 중지시키겠다고?"
투라는 콧웃음을 쳤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인간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스카는 달랐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험한 우드랜드에서 살던 스카는 어느덧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루어스까지 가는 먼 길을 빨리 갔죠.
루어스에 도착한 스카는 국왕을 뵙기를 청했으나
당연히.. 거절당했죠..
"국왕께 정말 드려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국왕 폐하를 뵙게 해주세요!"
스카로 인해 조용하던 루어스성이 시끄럽게 변했습니다.
그 때였죠.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시끄러운 거냐?"
자비로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스카를 막던 경비들이 모조리 무릎을 꿇고 스카 또한
자연스레 무릎이 꿇어졌습니다.
"미천한 평민 스카가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스카라 했는가.. 무슨 할 말이 있길래 이리 소란스럽게 군 것이냐?"
"국왕 폐하께 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들어오너라."
"국왕 폐하! 어찌 천한 평민을 안으로 들이려 하십니까!"
경비들과 기사들이 국왕을 말렸지만 국왕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국왕 슬레이터와 스카는 알현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래, 할 말을 해보거라."
"예.. 폐하.. 저는 예전에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우드랜드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우연히 몬스터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5년이란 세월 동안 우드랜드의 몬스터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동안 지켜본 그들은 절대로 우리가 항상 생각하던 몬스터가 아니였습니다..
토벌을 당할까봐 두려워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생명체입니다..
감히 미천한 평민인 스카가 국왕폐하께 청합니다.
우드랜드의 몬스터 토벌을 중지해 주십시요!
제가 지켜본 그들은 몬스터가 아닙니다! 함께 공존하는 생명체일 뿐입니다!
그들이 어떤 방해가 되는지는 몰라도..
우리의 이익을 위해 이유없이 죽일 수는 없습니다!"
스카의 말을 들은 슬레이터가 조용히 말을 했습니다.
"우드랜드의 몬스터 토벌은.. 루어스로 오는 이들이
습격을 받기에 시작한 것이네.. 그러다 어느 덧 토벌이 당연시 되었지..
물론 그들이 그렇다는 것을 내가 본 적도 없고 들어본적도 없네..
자네 말만 믿고 토벌을 중지하기는 조금 그렇지 않겠나?"
"국왕폐하..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해보게나."
슬레이터의 거절에 스카는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국왕 폐하께서는... 누군가.. 국왕 폐하의 가족을 살해한 후에..
그들이 너무나 세력이 커서 복수할 수 없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내 자신이 초라하고, 마음이 아프겠지?"
"그것이.. 우드랜드 몬스터들의 마음입니다.."
"?!"
놀란 슬레이터를 똑바로 쳐다보며 스카가 말을 이었습니다.
"토벌을 중지해 주십시요.. 그들 또한 우리와 다를바 없는 생명체입니다.
느끼는 감정 또한 똑같습니다."
스카를 지켜보던 슬레이터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돌하구나.. 몬스터를 위해서 그렇게 당당하고 너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게 말하다니... 웬지 그 몬스터들이 부럽구나.."
그 날 이후.. 루어스의 우드랜드 몬스터 토벌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우드랜드의 뱀 한 마리라도 건드는 사람은 용서치 않겠다는
슬레이터의 공문까지 내려왔죠.
그리고 우드랜드의 몬스터들은 우드랜드를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공격하지 않게 되었죠.
그렇게 평화가 1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좋은 일을 한 사람을 시기하고 망가트리는
사람은 한 명씩 있죠..
루어스의 기사단장 '지그프리트' 였습니다.
그로 인해 모든 평화가 깨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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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고 계신지는 모르겠네요. ^^;
웬만한 아이템 드롭은 대부분 당연시되고 있지만
우드랜드에서 붉은꽃이 드롭되는건 사실 말이 안되죠.
그래서 왜 우드랜드 몬스터들이 붉은꽃을 드롭하는지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써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