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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독백1
1207 2008.02.24. 05:59











나는 요리를좋아했다.

그저 남들에게 보여지는게아닌..숨겨진공간에서 나만의요리를 만드는거자체가

내자신에겐 너무 멋져보였기에 뛰어들었다.

지금은아니지만..옛날에 매일출근하다시피한..실습장

실습장 A.B.C.D 이렇게 4개가 있다면 하루에 300명이상이 실습하고

움직이는곳이다.

지금생각하면..참 눈에 먼지가 들어간거마냥 아른거리는 일만 머리속에 떠오른다.

내가 처음 실습장에 입문해서 정상적으로 요리했다면..지금의나는..

자신감만 꽉찬 미련한 내가 되어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솔직히 난 그랬다

웬만한 호텔요리사보다는..요리를 못하지만..

하루 300명이상 들락날락거리는 실습생들만큼 동등한 위치에서

요리를 할줄 알았더랬다.

그러나 나만의 생각이었고 약..3주동안 요리에필요한 도구는커녕

실습장문밖에서 쳐다볼수밖에없었다.

다 끝나고 학생들이 나가는순간 난 실습장에 들어가 열심히 손에물묻히며 설거지를했다.

' 왜 내가 다른학생들과 동등한 혜택을못받는거지'

'그만둬버릴까..'

그만두고싶었다..내가 이런대접받으면서까지 해야될까 싶을정도로..

허나 누나한테 전화를했을땐..

"철없는소리말고 거기서 시키는대로해 너 하고싶은게아닌

니가 나중에 할거를 찾아서 니발로 걸어간곳이니까 알아서해"

그말을 들은 나는..잠시나마 약해져서 누나한테 전화한게 미안해졌다.

그날이후 나는 뭘시키던 그저 움직이는 로봇마냥 하루하루 말없이 움직였다.

2주정도 설거지를 한결과..내손은 물없는 사막의모래처럼 갈라져있었고

어떻게든 그걸 감추고자 비닐장갑도 수시로 끼고다녀야했다.

혼자서 300명 학생들의 실습하고 난후 잔처리를 내손으로 세제와 물을병행한채.

하루 10시간씩 설거리를 했으니..후 힘들다고 말로만 그럴게아니었다

내 인내심을 시험해보는 기회니 끝까지 해보고싶었다.

하루는 학생몇명이 도와준다며..팔걷고 도와주는걸 교수님이 막은적이있었다.

"혼자서 저 많은걸 매일하는데 불쌍하지도않으세요?"

"도와주지말라면 도와주지마 저녀석 혼자서할수있는거니까 내일 강의시간늦지않게나와"

막은건..속상하지않았다..학생들에게 도와주지말라는 말만했을뿐..

하지만..나에게 말한마디도 커녕 눈빛조차 주지않는 교수님이너무 야속하고 미웠다.

그리고 억울해서 울었다.

남들에게 내 나약한눈물이 보여질까봐..10분동안 세수하는시늉하며 울었다.

실컷 울고나니 처음엔 억울했지만 나중엔 나아니면 누가하겠냐는식의 마음으로 혼자서

합리화해갔다.

나는 그렇게 3주동안 밥먹는시간제외하고 모든시간을 서있으면서 학생들실습하는거

문밖으로 쳐다봤고 끝나고 나오는 학생들과도 점차 친해져 교수님이 칠판에써주는 강의내용을 쓴

노트를빌려 쉽사리 습득할수있게되었다.

남들과 똑같이 돈은 돈대로 내면서 3주동안..왜 나에게만 이런걸 시킨것일까..

아직도 이해가 되진않지만..

교수님은 3주동안 나에게 냉철하고 싸가지없게 대하셨지만..그이후

실습장에서 같이 강의내용을들으며 요리를하게해주었고

끝난후 커피한잔하자며 따로 나를 부른후 이런말을 해주었다.

"나한테 많이 섭섭하고 화많이났지?"

"그런생각 한번도 안들었다면 거짓말이죠.."

"내가 너를 제대로봤다면 너는 혼자서 힘든걸 많이 숨겼을꺼야"

"숨기다뇨..저 제감정 제어못할정도로 숨기는거없어요"

"그럼 나한테 독설비슷한 말을 들었을때는 무슨생각이 들었니"

"솔직히말하면..때려쳐라,너까짓게뭘할수있겠냐,왜힘든지도모르면서힘든표정하지마라..등등
이런말 들으면서 왜 내가 교수님..아니 저사람한테 뭔가 부족하거나 맘에안드는게있으니까
내색안하고 천천히 맘에들게하면 나중엔 딴소리못하겠지하고..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본 너를 말하자면..넌 너무 곱게자란애 같았다 우유부단한성격도 보였고..
곱게자라게 보인만큼 난 너를 쉽사리 다른학생들처럼 믿질못했다. 믿지못한건
나의부도덕인생각에서 거듭난거겠지만 지금의 너를보면 믿음이 생기는구나"

"곱게자랐다뇨..그말 저한텐 욕으로 들리는걸요.."

"너도 쉽게무너질꺼같았다..여기 학생들 10명중 2명은 자퇴하거나 휴학을 한다
자신있게 밀어붙이기힘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힘들어서 다른적성을찾는
학생들이니까 너도 그애들과 똑같은절차를 밞을줄알았거든.."

"......."

"나한테 섭섭한거 많았을텐데 참아줘서 고맙구나 하지만..
너덕분에 학생들 학습효과가좋아진건알고있니?"

"저덕분에요..?"

순간..내머리속에 스친 광경하나..

공개적으로 학생들앞에서 잘못한거없는 나를세운후 신경질적으로 화를내신적이있다.

학생들에게 할말을 나에게 함으로써..나처럼 욕먹기싫으면 열심히하라는것이었을것이다.

뭐랄까..죄없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거처럼..내가 희생양이 됬다고해야되나-_-;

한걸음뛰던 학생들이 나덕분에 두걸음,세걸음 빠른 진도효과를 보여줬다니.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럼 저도이제 다른학생들처럼 속도를 내야겠어요"

"내 생각엔 말이다..어짜피 매를 한대 맞을꺼라면 미리맞는게 낮지않을까싶다."

"무슨뜻이세요?"

"넌 지금 지금있는 이곳이 너에게 적성이 맞다고생각한다면 있어도좋다 허나
니 앞길을 생각해서라도 우선 고민을 해보렴"

"교수님..그말씀은.."

"내말뜻을 이해했다면 미안하구나 하지만 이건 한번 참가해보렴"

".........."

그때 받은건 추천서이었고 추천서밑엔 삼성 이건희장학재단에서 주최하는

대회참가신청서가있었다.

"교수님 전아직.."

"해봐"

해보라는 교수님의 말에 나는 약 한달동안 남들 6시간잘때 하루 5시간씩잠을 병행해가며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잘할수있을까..'

'만일 이대회에서 장학생으로뽑힌다면..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안뽑히더라도..
쓰러지지않고 당당히 내갈길 갔으면 좋겠다..'

점점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생각이 많아졌다..그렇게 시간이 지난후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삼성역에 줄지어 모여있는 사람들중에 나는 초라할대로 초라해진모습으로 가려진채

대회에 참가를 했다.

역시 예상대로 1차 2차면접은 붙었지만 3차 실전에선 긴장한탓에 떨어졌다.

떨어질걸 각오했지만 기대도 없지않아있었기에..

후..무서웠다 난대체 커서뭘해야될까 하는..

눈앞이 캄캄했다. 아무것도 하기싫었기에 술에 시간을 맡긴채

하루하루 갈곳없는 인생을 즐기며 놀기시작했다.







Ps. 그저..이글을 읽고 어둠상에도 이런사람이있었구나..하는생각이 들었으면합니다^^;

이 글이 마지막글이 될수도있기에 언제 다시쓴다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모두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