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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나는 안다..
996 2008.04.03. 00:49


나는 안다...

내가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나무는 언제부터 저 곳에 서 있었는지

바람이 불고 묵은 입사귀 하나씩 떨쳐내며

나무들 맨 몸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안다...

나무가 언제부터 맨 몸 이었는지...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켜왔는지

나는 지금 그저 걷고 있을 뿐...

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나 나는 안다...

언젠가 나는 뿌리가 될 것이다...

언젠가 나는 나무가 될 것이다...

그 때 그대들은 내 그늘 아래와서 쉬어라...

내 넓고 풍성한 그늘 아래서...



- 카이스트 ' 엑스트라2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