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내가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나무는 언제부터 저 곳에 서 있었는지
바람이 불고 묵은 입사귀 하나씩 떨쳐내며
나무들 맨 몸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안다...
나무가 언제부터 맨 몸 이었는지...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켜왔는지
나는 지금 그저 걷고 있을 뿐...
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나 나는 안다...
언젠가 나는 뿌리가 될 것이다...
언젠가 나는 나무가 될 것이다...
그 때 그대들은 내 그늘 아래와서 쉬어라...
내 넓고 풍성한 그늘 아래서...
- 카이스트 ' 엑스트라2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