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알코올의 생일을 핑계로,
학부의 단합을 핑계로 이래 저래 모인 80여명의 학생들.
엄청난 랜덤게임의 외침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술자리 분위기와 함께,
그녀는 만취가 된 채 알코올에게 딥키스를 날렸다.
상상해보아라.
시끌벅적한 80여명의 술자리에
고요의 쓰나미가 덮치는 그 장면을.
160개의 눈깔은 알코올에게 고정되었다.
그녀의 혀는 긴 시간동안 알코올의 입을 탐했다.
1초가 100년같은 그 심정을 알겠는가.
그리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뻣었다.
수많은 휘파람소리와 박수갈채를 뒤로 한 채
나는 그녀를 업고 그녀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참고로 알코올의 키는 174..
그녀의 키는 173이다.
이제서야 말하지만 그녀를 업고 자취방까지 갈 수 있었던건 정말 기적이다.
죽다 살아난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녀는 무척 키가 컸다.
그리고 무거웠다.
자취방에 도착해 그녀를 눕혀놓고 땀으로 범벅이고 후들후들 떨리는 나의 사지를 억누른채
화장실로 들어가 씻었다.
만취한채 잠든 그녀의 모습은 정말 가관이였다.
난무하는 발차기,
불쌍한 이불들은 방 끝에서 저쪽 끝으로 냉팽개쳐지길 수 십 번.
알코올은 조용히 구석에 **,
이제부터 학교에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나,
아 쪽팔려, 휴학할까
이따위의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들었다.
여기서 자면 무슨일이 꼭 날 것만 같았지만,
그래서 집에가서 자고 싶었지만,
택시비 3500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한지붕 아래서, 한이불을 덮고 잠들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
할증이 풀렸다는 안도감과 함께
알코올은 기적적인 정신력으로 그녀의 자취방에 떨어진 동전 몇개를 주머니로 삼킨 후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두근거리는 마음,
그녀가 정신을 차린 후 반응은 어떨까,
내게 뭐라고 할까.
온통 그녀 생각으로 도배가 되었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하고 편하게 좀 자려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위잉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리였다.
그녀였다.
p.s) 오타 찾아서 편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욱 발전하는 글쟁이 되겠습니다.
격려 편지 보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