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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First Love Story #6
178 2010.09.23. 13:58


" 나 감기몸살이였는데.. 너한테 안옮았어? "

그녀의 문자는 참 독특했다.

어제 기억나?
미안..

이런 문자가 아니라, 감기몸살이 키스로 인해 옮겨가진 않았는지를 묻고 있었다.
사실 일어나서부터 몸이 찌뿌등하고 뻐근하긴 했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편하게 잠을 못자서 그런가 했는데
혹시 감기몸살 때문인가?

" 옮았어, 어떻게 보답할래? "








이렇게 시작한 뒤 일주일,
그녀와 나는 그녀의 자취방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나는 술집 주방장을 하고있었고,
그녀는 순두부집 서빙을 했다.

알콩달콩한 동거를 시작하며 한창 행복에 겨워 쩔쩔매고 있을때
불행이 찾아왔다.

그녀를 사귀기 전에,
알코올은 A양에게 정말 멋지고 잘생기고 착한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둘이 이쁘게 사랑하는 모습까지 확인했었다.

서로 애인이 생긴 뒤로는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오랜만에 A양을 만나 술을 한잔 하기로 했고
소주 6병이 넘어가는 찰나 그녀는 알코올의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나.. 니가 내 옆에 있던 때가 그리워..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너가 소개시켜준 사람이니까,
니 친구니까, 너한테 피해 안가게 그 친구한테 위선으로 잘해주는 것도 이젠 지쳐, 난 니가 필요해.
너랑 함께 하던 때가 매일 떠올라서 미치겠다구.. "





하늘이 왜 알코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 했다.
조금 있으면 군대가는데 군대가서 개 고생할라고 이렇게 여복이 터지나?
이런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알코올은 그녀와 동거를 하고 있었고, 정말 행복했기에 A양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
왠지 찜찜하고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지만.


그런 터무니 없는 고백에 화가난 척 하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물론 계산은 내가 하고.

그뒤로 A양의 문자도, 전화도 받지 않다가
7월 말.



대한민국 육군으로 붙잡혀갔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