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해서 얼어붙은 몸뚱아리, 아직 호피무늬녀의 깊은 허리를 감싸고 있는 팔,
한 쪽 씩 엉켜있는 다리, 하지만 알코올의 시선은 그녀, 그녀의 시선도 알코올.
아주 천천히, 자연스럽게, 호피무늬녀와 엉켜있는 알코올의 몸을 빼내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 야 이 술집에서 나가, 누나들 데리고 딴 술집 가있어, 내가 문자 할테니까. "
정말 어색하고도 어색하고 쪽팔리기도 쪽팔린 행색으로 그녀의 테이블에 가 앉았다.
그녀의 친구들은 알코올을 무처 반가워하며 술잔을 돌리기 시작했고,
알코올도, 그녀도 어색한 자리를 무마하시키기 위해서인지 빠르게 술잔을 꺾었다.
하지만,
정말 할 말도 없고,
마음 정리도 다 된 상태였던 알코올은
계속 호피무늬녀가 생각날 뿐이였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핸드폰이 울렸다.
-위잉
친구들 : 어디야 빨리와 누나들 맛갔으니까, 와서 데려가기만 하면 돼.
알코올은 문자확인을 한 후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 나 .. 친구들이 기다려서 가봐야겠다. "
그녀는 아무말 없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친구들은 왜 벌써가냐며 붙잡았지만, 분위기가 함께 있을 분위기가 아니였다.
물론 호피무늬녀 생각이 많이 나서 그랬지만.
알코올이 벌떡일어나, 등을 돌리는 순간 그녀가 말했다.
" 있다 연락할게 얘기 좀 해..... "
돌아볼 수 없었다.
돌아보면 마치 그녀에대한 사랑이 다시 불쑥 나올것 같았다.
못들은 척.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미세하게 끄덕이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알아챘을까..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