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녀와의 힘들고 힘든 이별을 끝마치고 다시 알콩달콩 사랑하게되었지만,
알코올은 대한민국 육군 일병이었기에 나라를 위해 한 몸바치러 눈물을 머금고
부대에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와 다시 사랑을 시작한뒤 알코올의 군생활은 그야말로 행복한 하루 하루였다.
매일매일 전화해 안부를 묻고,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고, 그리워하며
편지를 주고받고, 소포도 받고 부대원들은 알코올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오는 편지, 오는 소포는 두 개였다.
A양은 계속해서 그렇게 알코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알코올은,
상병때 직업군인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정도로 군생활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는사이,
그녀는 서서히 질리기 시작했다.
어짜피 그녀가 울고불고 매달렸는데, 내가 이렇게 매일매일 전화해주고 잘해줄 필요까지 있을까,
군생활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공부도 하면서, 그녀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고, 서서히 그녀에게 연락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알코올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그녀가 아주 소중한 첫사랑이라는 것,
그런 그녀가 알코올을 붙잡아줘서 감사하다는 것,
그녀가 더이상 배신하지 않을거라는 것,
등의 전제가 깔려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그냥 겉으로 드러나는 알코올의 권태에,
그냥 내 마음은 그녀에게서 떠났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왠지 이제는 그녀가 군생활 끝날 때 까지 잘 기다려줄 것 같았다.
두 달.
두 달 만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을때, 휴가 날짜를 그녀의 스케쥴과 맞추려고 전화를 했을때,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당연한 일이다. 군대가 남자친구가 두 달이나 연락한통 안한다면..
" 너, 이제 나 생각 안하지? "
그녀의 차가운 목소릴 듣자 뜨끔했지만, 그냥 웃어 넘겼다.
" 아니야~ 훈련 때문에 바빠서 못했어 ^^ 삐졌어? "
그녀는,
그랬다.
힘들어서 못견디겠다고, 놓아달라고 그랬다.
잡은건 자기지만 잡고 있었던건 마치 알코올이였다는 것처럼.
그리고 알코올은 세상이 텅빈듯한 느낌을 받으며,
휴가를 나왔다.
알코올을 반갑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A양이였다.
알코올을 보면 항상 웃고 있고, 항상 즐거워하고, 항상 챙겨주는 A양,
몰라보게 이뻐진 A양.
A양과 있으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했다.
그녀와 있을때의 두근거림, 설레임 보다는
익숙함, 왠지모를 그리움, 보고싶음 등으로 만나는 A양.
일편단심 알코올만을 바라보는 그 가련한 A양에 의해 알코올은 두번째 핵폭탄을 맞게된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