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끝까지 올라가보겠다고 큰 소리 쳐놓고
기를 쓰고 올라가다가
셀 수 없이 미끄러졌다.
그 댓가로 온 팔과 다리는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올라가리라던.
정복하리라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숨 좀 돌리며 앉아있자니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는 초록 잎사귀들과
그 사이로 간간히 비치는 햇볕과
이따끔씩 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좋은 것이다.
피투성이인 나의 팔과 다리가 저절로 치유되는 것 같은 것이다.
그 것들을 버리고 굳이 내 욕심을 채워야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