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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First Love Story # 17
167 2010.10.02. 18:14









그 날,
허전하고 아린 가슴을 안고 나간 휴가는 외로움이 가득했다.
옆에서 쫑알대는 A양이 안쓰러워보이고, 이러는 알코올 자신이 밉기도하고,
어찌할지, 무얼할지도 모르겠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A양은 알코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을했다.

평소엔 그러지도 않던 애교를 부리거나,
사소한 것도 조잘조잘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군에 가 있는 동안 멋지고 아름다운 공원이 생겼다며 그곳을 함께
아무말 없이 걸어주거나..

A양은 더이상 서두르지 않았다.
알코올이 그녀생각에 빠지면, 아무말 없이 옆에서 기다렸고,
힘들어하면 생긋 웃으며 토닥여주었고,
밥을 먹다 멈춰도, 아무렇지 않게 한숟갈 퍼주었다.






그리고 해가 서서히 산 귀퉁이로 넘어갈 무렵이었다.
A양과 알코올은 다리밑에 앉아 아무말 없이 강을 바라보았다.
고요속의 아우성이었다.
머릿속과 마음속은 엄청난 그리움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그런 알코올의 기분을 아는건지,
A양은 얌전히 알코올의 어깨에 기대어 손을 꼭 잡아주었다.





" 기분이 아직 많이 안좋은가봐..? "





아무말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스스로가 소홀했기에 자초한 일이었다.
알코올의 마음은 그녀에게서 떠나 군생활에 집중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헤어지고나서는,
모든게 다 어리석은 짓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게 되었는지 알게되었다.


그녀가 알코올의 옆에 없는 세상은 더이상 알코올에게 익숙한 지구가 아니었다.
낯선 곳에 홀로 떨어져있는 기분.
두려움.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





A양은 알코올의 어깨를 팍팍 치며 크게 웃었다.

" 야! 천하에 당당하고 발랄하던 니가 여자하나때문에 이러는게 웃기다. 내가 쏠테니까 여행이나
갔다오자!! 일어나! "


꿈뻑꿈뻑
당황한 알코올은 눈만 깜빡였다.

" 지금? "

A양은 알코올의 손을 잡고 애교스럽게 낑낑대며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 그래 지금 가자고! 내가 쏜다고! 재밌게 해줄게 가자! "





그렇게,
저녁무렵,
우리는 기차에 올랐다.
목적지는 A양만이 알고 있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