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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First Love Story # 18
177 2010.10.03. 14:47









기차에 내리면서 해는 발써 자취를 감추었다.
어두컴컴하고 삐걱거리는 역이었다.
그리고도 A양은 알코올을 데리고 택시를 타 꼬불꼬불 어디론가 향했다.

이쪽에는 농사를 짓는 가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이 있고,
저쪽 너머에는 밝은 빛들이 세어나오는 공장지대가 있고,
그 너머에는 멀리 희미하게 바다가 있다고 한다. 바다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희미하게 바람을 타고 오는 바다향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택시에서 내린곳은 어두운 산골이었다.
A양은 알코올의 손을 잡고 산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게 아닌가?
지금까지 아무 말 없이 따라온 알코올이 처음으로 물었다.

" 어디 가는 거야? 이 밤에 등산을 하자고? "

A양은 애교스럽게 알코올에게 눈을 홀기며 말했다.

" 아아~ 얼른 따라 와 봐 우씨 말이 많어! "





정말 알코올은,
동산인줄 알았다.
금방 올라갈 줄 알았다.
근대 생각보다 높더라.
1시간 가까이를 계속 올라가는게 아닌가!!!
A양이 알코올을 걱정해주는척 하면서 극기 훈련을 시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막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좀 쉬려고 하는 때
A양이 다 왔다며 낑낑거리며 알코올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A양과 올라간 산 정상.





아까 봤던 공장지대와 마을, 바다까지 한번에 탁 트여 모든게 보이고 있었다.
공장지대의 화려한 불빛
마을의 잔잔한 불빛
바다 주변의 불빛

그 아름다움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충격이었다.
A양이 말했다.





" 넌 잘 모르겠지만, 니가 나한테 멀어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때면, 난 항상 여기 올라서
소리쳐. 너 바보라고. 너때문에 섭섭했을때, 너때문에 마음이 울적할때, 너때문에, 너때문에..
항상 너때문에 오는 곳이었어. 원래는 내 아지트지만, 오늘은 내가 너에게 빌려줄게.
너두 크게 소리치고 잊어.. "




알코올은 A양을 보았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고,

알코올의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 너 바보구나.. 정말 바보.. 내가 밉지도 않냐 너는.. "







그리고 A양과 알코올은 입을 맞췄다.
아름다운 야경 속의 주인공인 것만 같았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