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A양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민박집을 갈까
모텔을 갈까
한참 둘이 티격태격했다.
알코올은 이왕 이런데 온 김에 민박집처럼 푸근한 곳에서 잠을 자고 싶었고,
A양은 민박집은 시설이 안좋아서 여자가 지내기에 불편하다며 모텔을 고집했다.
왠일로 말을 안듣고 저리 고집을 부리나 싶어 A양의 말에 따라 허름한 모텔로 들어갔다.
하루종일 심란했던 탓일까.
방에 들어서자마자 피로가 몰려왔다.
하지만.
방안의 공기는 무척이나 무거웠다.
왠지 모를 어색함.
낯뜨거움.
또는 불편함.
얼른 씻고 자고싶은데, A양이 한방에 있으니 훌렁훌렁 옷벗고 샤워하러 들어가기도
왠지 민망했다.
그래도 쿨한척 씨크한척 하려고 그냥 양말만 벗어던진채 침대위로 몸을 뉘었다.
" 야.. 너 안씻고 그냥 잘꺼야? 아 드러~ "
이게 술을마셨나? 요즘 들어 갑자기 애교가 부쩍 늘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알코올을 향해 약간 눈을 흘기고는 화장실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 그럼 나 먼저 씻는다~ 씻지도 않고 내 옆에서 잠잘 생각하지말고 안씻을거면 바닥에서 자 -_-! "
무척 피곤했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방을 두개 잡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샤워하는 물소리는 너무도 자극적이었다.
호기심.
두근거림.
왠지모를 설레임.
A양이 여자로 느껴지면, 오늘밤 우린 어떻게 되는거지?
그녀는 또 어떻게 되는거지?
40분 쯤 알코올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목이 타 물도 벌컥벌컥 마시고,
식은땀이 나 티브이 옆 화장지를 뜯어 이마를 닦다가 옆에있는 CD도 발견하고,
그리고 탈칵.
화장실 문이 열리며,
A양이 나왔다.
" 어? 안자고 있었네 ^^ 너도 얼른 씻어!! 지저분한건 안돼 알았지!? ^^* 얼른~ "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