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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First Love Story # 21
303 2010.10.04. 00:23






알코올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생긋 웃으며, 머리카락이 젖은 채, 목욕수건 하나만 몸에 두르고 있는 A양.

순간 A양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보였다.
하얀피부는 오래된 모텔의 낡은 형광등빛을 받아 반짝 빛이났고,
방금 샤워하고 나와 군대 군대 덜 닦인 물방울들은 그녀를 돋보이게하는 악세사리였다.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머리칼은 가슴에 살짝 얹혀 있었다.

" 뭐해 ^^ 얼른 씻으러 들어가라구~!! "

너무 뚫어져라 처다본건 아닌가,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 응.. 알았어~ "





알코올은 얼굴이 빨갛게 되었을까봐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후아.
한숨 한번.
그리고 세수 한번.

그래도 심장의 두근거림이 쉽게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A양이 알코올에게 해 주었던 모든 것들이 생각났다.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이대로는 이 밤을 무사히 보낼 수 없을게 분명하다.

고민과 당황과 설렘, 두근거림을 떨쳐버리기 위해
무리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다.







무척 고민했던 것과는 달리,
다음날 아침 A양과 알코올은 다정하게 맨살을 맞대인체 꼭 끌어안고 잠에서 깨었다.

A양은 연신 볼에, 입술에 뽀뽀를 하였고.
그동안 A양에게 정이 많이 붙었는지, 알코올도 거부하지 않았다.



" 사랑해.. "

A양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 숨소리가, 입김이 너무 좋았다.
밤 동안,
A양이 알코올에게 해 주었던것. 알코올을 생각해 주던 마음,
모든 것이 이쁘게 느껴졌고, 아름다워 보였다.





" ^^ "
말없이 씨익 웃었다.

드디어 A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일까.
차분하게 보고 있으니, 모든게 다 예뻐보이고, 사랑스럽기 까지 했다.

그 눈웃음, 그 입술, 그 목, 그 몸, 모든걸 다 내가 갖고싶었다.
사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A양과 알코올은 다정하게 돌아왔다.
사귀자는 말을 해야할텐데.
고민이 깊게 되었다.

알코올에대해 너무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A양, 잘 사귈 수 있을까
혹시 집착녀가 되는 건 아닐까

망설여졌다.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A양을 집까지 바래다주고, 알코올도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위잉

A양의 문자인 줄 알고 재빨리 열어본 핸드폰은,
익숙한 그녀의 번호가 찍혀있었다.

" 너 ....... "

너...... 라는 단 한마디
뭐지? 라는 생각. 잘못보냈나? 라는 생각,

이상하게도 더이상 그녀에게서 온 문자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뒤이어,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