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k는 손버릇을 멈추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그때 처음봤을때 처럼 녀석은 음침한 분위기를 한껏 잡으며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며 홀로 학교생활을 했다.
그리고, 중학교 생활이 시작되고 얼마 후
일진이라고 불리우던 그 당시 철없는 것들이 k를 타켓으로 삼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100원으로 500원짜리 빵 사오기 스킬을 매크로 시킨다거나,
각종 심부름, 구타, 삥 까지도 안하는 짓이 없었다.
나는 그런 k가 안타까웠지만, '도둑놈' 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뇌리에 박혀,
도와주고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담배피는 친구들을 따라 동네의 골목의 골목을 파고 들어가고 있을 때였다.
밤이 꽤 깊었는데 투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함소리가 들렸다.
" 야이런 너같이 더러운 년이 무슨 낮짝으로 다시 집을 찾아왔어!! 꺼져! "
와장창, 쿵 쿵
친구들은 싸움났다! 구경가자! 하며 조심스레 소리가 나는쪽의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고,
나도 좋은 구경거리 하나 생겼구나~ 생각하고 실실거리며 쫓아갔다.
곧바로 들리는 비명소리,
" 꺄악! "
그리고, 익숙한 외침이 들렸다.
" 아빠!! 그만 좀 하세요!! 아빠가 뭘 했어요? 엄마가 매달 세금서 몰래 가져가서 세금도 넣어주고
내 용돈도 주고, 가족들 병 간호도 해주고! 그런걸 알아요? 아빠는 맨날 술먹고 이게 뭐하는 거에요
제발 그만좀 하라구요 !!!!!!!!!! "
던져져 산산조각이 나 있는 소주병,
그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듯 한 한 아주머니.
그리고, 그런 아주머니를 꼭 끌어안고, 아버지를 독한 눈으로 째려보며 울음을 터뜨리는..
그는..
k였다.
그날 이후 나는 k를 괴롭히는 녀석들을 철저히 막기 시작했다.
k는 다시금 나를 호의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녕 불쌍해서 도와준거지, 초등학교때 처럼 녀석이 친구로 느껴지거나
같이 놀고 싶거나 하는 것은 아니였다.
그날 k의 집을 본것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아버지가 은행간부이시고, 어머니도 은행직원이라 풍족하게 사는 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
그땐 당시 그 뿐이었다.
그렇게 k를 지켜주며 2학년이 지났고, 3학년이 되었다.
진정한 인연의 끈이 시작된 때였다.
k는 3학년때 나와 같은 반이 되었다.
그리고, 일진이라고 불리우는 그 철없던 녀석들은, 3학년이 되면서 정말 인간임을 포기했다.
공고선배들이 일명 빽이라는 개념으로 일진들을 챙겨주면서 그들의 막무가내식 괴롭힘은
도를 지나쳐 선생님들도 제어하기가 힘들정도였고,
k는, 다시 타켓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의 몇 일 후,
항상 교실에 수그리고 앉아 있던 k가 보이질 않았다.
" 야 k 어디갔냐? "
" 아까 애들이 1반으로 끌고 갔는데? "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다시 시작됬구나.
그리고 1반으로 뛰어 내려갔고, 그 상황은 처참했다.
7~8명의 아이들이 k를 짓밟고 있었다.
나는 정말 화가 나, 녀석들을 모조리 때려주고 싶었다.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두루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나는, 그때 만큼
녀석들이 모두 짐승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저기 앞쪽 칠판에서 책상이 하나 날라왔다.
콰다당탕탕
" 야이 **들아 쪽팔리지도 않냐? "
그곳에는 키가 아주 조그마한, 그리고 아주 잘생긴 녀석이 서 있었다.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조그마한 체구와는 달리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다가가
의자를 들고 일진무리들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 사방에서 발길질이 날아가고,
나도 의자를 들고 달려갔다.
그 사건을 시작으로 나, k ,L은 뭉치게 된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