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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너.. 보고있니? # 3
244 2010.10.06. 00:28












그렇게 10분 후,
얼굴 여기저기에 멍이 들고, 코피를 뚝뚝흘리며 나와 L을 포함한 7~8명의 녀석들은
모두 학생부에서 무릎꿇고 반성문을 쓰고있었다.

k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하러 갔다.
어느 어떤 때에도 어두운표정을 잃지 않던 그 녀석이,
초등학교때 나와 피터지게 싸우면서도 어둡디 어둡고 독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던 그녀석이
정말로 서럽게 울고 있었다.

서럽게 울면서, 담임선생님의 뒤를 따라갔다.
그 뒷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가 본 뒷 모습중 가장 슬픈 뒷모습이 아닌가 싶다.




나와 L은 싸웠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몇 대 맞고 다시 교실로 돌아갔고,
그 외 녀석들은 각 담임선생님과의 상담 이후 부모님을 호출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난게 아니었다.
나, k, L 은 방과후 공고 실습실로 끌려가게 되었다.
녀석들의 빽이라고 자처하는 공고 형님들께서 친히 교문앞까지 와 우리를 뫼셨다.



정말 얼마나 맞았는지 다음날 뼈 마디마디가 쑤셨다.

그리고 다음날,
녀석들은 또다시 k를 불러 각종 심부름을 시키고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분 후,
우리는 또다시 학생부, 공고실습실로 이동을 시작했고,
3학년의 기억은 싸우고 밟히던 기억밖에 없다.







그렇게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시절이었다.
시내를 나가면,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들은 모두 나를 실습실 같은 곳으로 끌고가
때릴것만 같은 피해망상적 생각을 할 정도로 이골이 나는 시절이었다.

싸우는게 질려, 태권도도 그만두었다.




어느날 k가 내게 그랬다.
이제부터는 싸워도 함께 싸우고, 밟혀도 함께 밟히자고.

매일 자기가 밟히고 우리가 싸워주며 형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보기 싫다고 그랬다.

녀석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그랬고,
함께 싸우자고 그랬다.






그렇게 3학년이 끝나갈 무렵,
이젠 더이상 아무도 우릴 건들지 않았다.

공고 형들에게까지 소문이 나돌기 시작해 '독종'들로 소문이 나,
편한(?) 학교 생활이 시작되었고,


k는 공고,
L은 상고,
나는 인문계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내가 진학한 고등학교는 공부만 하는 명문 인문계라 잠잠했지만,
k가 갔던 공고와 L이 간 상고에서는 그들조차 깜짝 놀랄정도로 별의 별 소문이 다 돌아있었다고 한다.
유치한 소문인 독종팸이라느니, 불사신이라느니, 중학교때 벌써 공고와 상고 형들을
굴복시켰다느니, 등등 그들은 뭔가 모르게 뿌듯해했다.

그렇게 당하고 설움받던 중학교시절이 끝나고 고등학교를 진학했는데,
그 곳에서 그들은 '짱' 이상의 대우를 받게 되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