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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너.. 보고있니? # 6
244 2010.10.09. 00:31







21살이었다.
k는 차근차근 자기 미래를 준비하며 건전하게 살고 있었다.
(물론 변변치 못한 직장을 전전하며 돈을 저축하는 일 뿐이지만.)



L은 여러가지 사업확장(?)으로 나이에 맞지 않게 무척 바빴기때문에
연락할 시간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직업상 핸드폰 번호도 자주바뀌고, 잠적도 많이 했기때문에 만나기가 힘들었다.
가끔 친구들과 나이트에 가면, L의 똘마니들이 인사를하고, 그에 답해 L의 안부를 묻는 정도가
L의 소식을 듣는 전부였다.

k와는 틈틈히 시간을 내어 술을먹고, 옛날 이야기를 하며 L을 그리워하곤 했다.

당시 나는 여자친구가 있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 나는 만큼은 k와 함께하려 노력했다.

방황하다 제자리로 돌아온 뒤의 외로움,
목숨만큼 위했던 친구와의 오랜 싸움으로 인한 지침,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

세상의 모든게 그를 옭아매었다.














그리고, 내가 군대가기 전.
나의 주최로 우리는.. 다시 셋이 모이게 된다.
k와 L이 등을 돌리고 있었던지 몇 년 만이던가.

어색함이 물씬 풍겼다.
긴장감도 만만치 않았다.

한때는 서로를 위해 함께 싸우던 친구로써,
한때는 서로가 싸우던 적으로써,




이제는 다 지난일이 된 추억으로써.






주절주절, 조용조용 민감한 이야기는 피해가다가
점점 솔직한 마음도 털어놓고,
슬슬 웃음도 찾아오고,

우리는 그렇게 옛날처럼 뭉쳐지는 기분을 한껏 즐기며 놀았다.

이제 과거는 다 털어버리자고,
이제 다시 우리 함께하자고,
다시는 멀어지지 말자고,

외로웠다고..






그렇게 친구를 되찾은 행복감, 다시 모인 행복감에 젖었다.

하지만 사고의 시작은 항상 사소한 시비로부터 시작되는 것인가보다.
우리는 술이 거나하게 취해 시내를 활보했다.
왔다 갔다 이리 저리
일자로 걷지도 못하고, 서로 뭐가 그렇게 좋은지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새벽을 맞이했다.

그리고 담배를 피려고 들어간 골목길의 벤치.

그곳엔 8명의 날날이들이 우리를 꼬나보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k와 나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담배를 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L은 달랐다.

언제부터 그렇게 자존심이 강해졌는지, 언제부터 그렇게 호전적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그는 8명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한껏 힘을주고 꼬나본 녀석에게 별별 욕을 다 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몸싸움으로 번졌다.
몸도 가눌 수 없는 상태로 8명과 싸운다는건 정말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그날,









정신을 차렸을 때 난 k와, L이 누워있는 병원 침대 보조석에 뉘여져 있었고,
내 여자친구는 울고불고 생떼를 쓰고 있었다.



L은 머리가 찢어져 18바늘을 꼬맸고, 뭐에 찢겼는지는 모르지만 얼굴 여기저기도 상당부분
찢겨진 상처가 많았다.

k는 팔과 늑골이 부러져 몇주를 입원해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왜 멀쩡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저기 멍들은 곳만 있었고, 큰 부상은 없었다.






L과 내가 먼저 퇴원했고, L은 길길이 화를 내며 그들을 찾아나섰다.
기억도 나지않을만큼 술을먹고 정신을 잃을만큼 맞았는데 그들의 얼굴이 기억날 리 없었다.
8명이라는 것,
대충 옷입은 스타일,
나이가 좀 돼 보인다는 것 정도..

L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고,
목격자를 찾는다는 전단지까지 뿌리고 다닐 정도였다.








그런 노력들로 찾아낸 그들은,
L이 몸담고 있는 조직폭력배와 깊이 연관있는 다른 부류의 건달 몇명과,
그들의 친구 몇명이었다고 한다.






L은, 우리에겐 한마디 말도 없이 그들을 찾아갔다.
그 후

그와의 소식이 끊겼다.






-An Optimist 낙천가


p.s) 중간고사 기간이군요 ㅠㅠ 연재가 무척이나 느려질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느리다고 꾸중
많이 받는데 ㅠㅠ 어쩔 수가 없어요, 공부 좀 해도 되죠? ^-^
항상 관심가져주시는것에대해 감사의 말씀 드리고, 편지주신분들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