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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너.. 보고 있니? # 완결
231 2010.10.13. 00:22








k에게, 그리고 L 에게.




너.. 보고 있니?

항상 셋이 다니던 우리였는데.
나만 두고, 너희는 가버렸구나.

혼자 꾸역꾸역 살고 있는 내 모습, 어떻니.




아직 어린 내가,
너희를 만나 행복했었고, 많은 추억을 쌓았고, 진정한 이별을 알았어.
정말 아물지 않는 흉터로 내 안에 자리 잡겠지?
하지만 슬프기만 한 건 아니야.

너희가 살았던 이 힘들고 척박한 세상보다, 훨씬 편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갔을거라 믿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한시름 놓는다.



처음 봤을땐, 소심하고 기죽어있던 k
커가면서 당당해지고, 더 멋져지고, 미래도 생각하고,
짧지만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
방황도 했었지만, 넌 참 멋진놈이었어.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속에서 너는 당당하게 싸워냈고, 항상 이겼다.
그 참혹한 수술들도 넌 이겨냈어.
미처 남은 수술 다 하지 못하고, 한걸음 더 일찍 떠났지만,

그곳에선 너가 항상 그리워하던 매끈한 피부를 가질 수 있을거야.
항생제와 진통제로 망가진 몸도 잘 추스려

넌 안그래도 멋진놈이지만,
그곳에서 더 멋진놈이 되어
혼자 남아서 미안한 날 지켜줘.



너가 언젠간 그랬지.

정말 힘들고 깜깜한 너의 삶에서,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 때는 우리가 함께 있을 때라고.




깝깝한 세상속에서 빛나는 인연으로 생각해 줘서 정말 고맙다.
더 지켜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진심으로 미안해.




잘가.




조그마한 체구였지만 넌 아주 잘 생겼었어,
민경훈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았지 L
키만 조금 더 컸으면 아주 좋았을텐데 말이야.

처음봤을땐 아주 예의바르고 당당하고 거침없는 바른 아이였는데,
너가 그런 어두운 길로 나갈 줄 누가 알았겠니.



그래도 고마웠던건 너가 열심히 했다는거야.
뭐든지 열심히하고 당당하게 하는 니 모습이 멋졌어.

착실하게 입지를 넓히는 것도,
우리 앞에서만큼은 조직폭력배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

힘든 싸움을 하고서도 우리가 걱정할까봐 웃어주는 모습,

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참 많이했어.
넌 너만 믿으라는 말을 참 많이했다.
너가 해결해 준다는 말도 많이했어.




우리는 그런 너가 은근히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웠는데,
우리때문에 너가 사고를 당해 정말 상심이 컸다.
말도 없이 그런 꼴로 k를 만나기 전까지 숨어 있었던건
정말 너무했어.

너희가 없는 나, 이렇게 힘든데.
너는 그 고통 속에서 어떻게 버텼니.




우리가 정말.
너에게 미안하잖아.




사회적으로는 조직폭력배라는 거친 말로 표현되었던 너지만,
내게 있어서나 k에게 있어서나
넌 이 세상의 빛과같은 인연이었다.

너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나는 세상에서 빛을 잃었다.




힘들었던 세상과 잘 싸웠다 L
편히 쉬어라.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
정말..
정말.

미안해..
얘들아...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고,
나만 두고 떠나간 너희들이 정말 정말 미운데,
이렇게 미워해서 미안하고..
나 혼자 세상의 밝은 부분을 많이 본거 같아 미안하고,
은연중에 어두운 길을 걷고 있는 너희를 이해 못하는듯
잔소리를 했던것도 미안해.

너희 힘든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술이나 따라주고 힘내라고 말로만 해준게 너무나 부끄럽고,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해 줄 수 있는게 없었다는게..
너무 미안해.


차마 너희에게 다 하지 못한말들,
나만 두고 떠나간 너희에게 하는 넋두리들,

이곳에 적어본다.











너.. 보고 있니 ?











-An Optimist 낙천가




p.s) 두번째 작품이 끝을 맺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무릎쓰고 이렇게 글을 올려 연재를
마쳤네요.ㅠㅠ 잘했죠? 비록 연재는 느렸지만, 기다려주신분들, 편지주신분들 성원에 힘입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완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참!
실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참많습니다.

제 글은 전체적인 틀과 굵직한 사건들, 스토리의 뼈는 모두 진실입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허구가 끼어있고, 과장도 끼어있습니다.

90%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10%만의 허구와 과장이 있다고 해도,
제가 꾸며내는 10%의 비중이 글의 모든 분위기와 성격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글의 특성이 그러하니까요.




그냥.. 그렇다구요,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이것이구요

오타 지적 많이 해서 편지로 올바른 사용법 보내주시고,
앞으로도 노력하는 [술]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