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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냉정과열정. 백년전쟁. 추억. 긴글
537 2010.10.24. 06:05

시인 게시판에서 냉정과열정이라는 아이디로 활동을 한 사람은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마 알 수도 있을것 같다.

백년전쟁에 대해서 조금 보충을 해볼려고 한다.


[장미의기사단]

백년전쟁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장미의기사단이라는 길드는

실제 운영진과 유저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했던 길드다.

장미의기사단이 운영자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건 "블랙" 이라는 도적 지존 때문이었다.

그 당시 성직자를 키우던 내 친구가 블랙과 채팅으로 친해지게 되었는데

갑자기 블랙이 운영자 아이디로 접속을 하여 옛날 밀레스 분수대 안으로 친구를 소환해 놓고

도망을 갔다. 그래서 그때 알게 되었다. 장미의기사단은 운영자와 끈이 닿아 있다는 것을..

나는 리니지 같은 게임에서나 운영자가 개입하는줄 알았다.

그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림자]

지금은 "그림자기사단" 이라는 길드명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림자기사단"의 모태는 "그림자"라는 길드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림자"길드는 유일하게 도적만 가입이 되는 길드였고 3써클 이상만 가입이 되었다.

3써클이 되야 하이드를 배울 수 있었고 길드역시 3써클부터 가입이 가능했다.

그림자는 어둠을 하면서 도적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준 길드다.

최초 길드를 만들때 3명이 공동으로 만들었는데 3분중 2명만 기억이 난다.

냉정과열정님께서 쓰신 "힘쎈파워" 연재편에도 등장하는 도적 "수"와

내가 가장 좋아 했던 "지드"님 그리고 4글자 아이디를 가진 다른 한분이 모여서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는 지드님과 친분이 있었다. 당시 나의 아이디는 핸슨이었다.

사냥을 싫어 하고 채팅을 좋아 해서 지드님과 많이 놀게되었다.

그때 도적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도적이 없으면 안되는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씩 렙업도 도와주셨다. 나는 그런 지드님이 좋았다.


[잡설 - 도적의 사명감]

그때의 도적은 지금의 도적과 달랐다.

도적으로써의 사명감이 확실했다.

먼저 가서 안전을 확인하고, 동료를 위해 희생하고, 인내하였으며, 생명을 구했다.

격수도 아니고 비격도 아닌 도적은 정말 인기 없는 캐릭이었지만 자부심 하나는 대단했다.

나는 진짜 도적 지드님을 존경한다. 수 형님도 존경한다.

도적을 좋아 했던 이유는

나의 성격과 도적 캐릭의 성향이 잘 들어 맞았기 때문이다.

나는 리더 보다 조직을 위해 희생하고 서포트 하는 역할을 좋아 한다.

훗날 적룡굴이 생기고 하이드팀을 다니면서 어둠서열 1~30위권에 있는 사람중

나의 도움을 안받아 본 사람이 없을정도로 119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내가 도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냥 이유 없이 희생하는게 좋았다.

도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희생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요세 도적들은 그룹원이 전원 리콜 했는지 확인도 안하고 먼저 콜을 한다.

도적에 대한 사명감이 없다. 예전 도적과 다르다.


[밀레스 마을의 운영자]

요즘은 운영자를 보는게 힘들었지만 베타(1997년)때와 상용 첫해(1998)년에는

밀레스 마을에서 운영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내가 다니던 PC방은 부산에서 두번째로 생긴 PC방이었다.

당시 "골초"라는 캐릭을 사용하시던 형님께서 지존분들에게

"캐릭에 담배피는 모션을 넣어 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건의 사항은

곧 운영자에게 전달이 되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몇일이 안되서 운영자가 담배를 피는 NPC를 만들어와서 밀레스에 새워뒀다.

지금처럼 방치만 하는 어둠의 전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가끔은 그때가 그립다. 즉각즉각 건의사항이 반영되던 그 시절..


[어둠 최초 아이디 삭제(추정)]

처음 어둠을 했을때 나는 중학생이었다.

그당시 같이 어둠을 하던 친구중 한명이 운영자에 의한 캐릭 삭제를 당했다.

캐릭 삭제는 확실한거고 최초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그때 나의 아이디는 "핸슨"이었고 친구 아이디는 "똥낸시"였다.

왜 "똥낸시"였냐면 그시절 영어 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여자 이름이

Nancy였다. 그런데 친구는 영어를 싫어 했고 어린마음에 아이디를 "똥낸시"로

만들었는게 그게 화근이 되었다. 당시 접속자수는 50명 ~ 80명 정도였고

게임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운영진의 노력이 대단하던 시절이었다.

친구가 평민을 탈출하고 마법사의 노란 점퍼를 입고 좋아 할 무렵

한 사람으로부터 귓말이 왔다.

운영자였다.

운영자는 한 건물 안으로 친구를 소환하였다.

그리고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아이디가 게임을 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쾌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삭제를 시키겠다." 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였고 친구는 어린마음에

"네"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해서 내 친구의 첫 캐릭 "똥낸시"는 어둠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금에서야 "똥낸시"라는 캐릭이 별거 아니지만 당시로써는 거슬렸던 모양이다.


어둠의 전설을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요세는 게임을 잘 안하지만

가끔 어둠의 전설을 찾는 이유는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이 스며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래픽과 글씨는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수의 집합체일 뿐이다.

우리는 단지 0과 1때문에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고, 집착하고 실망하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것들로 인해서 사람간의 감정이 말라 가고 있다.

내가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것이다.

운영자의 무관심도 아닌,

사람들간의 막말, 한치 양보 없는 싸움 그리고 상처 입히기...

고서열 캐릭이 중심을 잘 잡고 솔선수범 했으면 좋겠다.

이것 역시 옛날 어둠과 요즘 어둠의 차이점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