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첫인상은 솔직털털함과 귀여움이었다.
무심코 내민 선물에도 백만가지 표정을 지으며 애교를 떠는 그녀는
나에게 정말 좋은 친구였다.
나보다 한살 많은 그녀.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 털털하면서도 귀엽장한 그녀.
그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써 본다.
그녀에게 바치고,
그놈에게 경고하는,
그런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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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AM 3:52
이 새벽에 나의 핸드폰이 울린다는건,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그녀가 새벽에 연락을 했다는건,
울고있다는 것이다.
" 나 헤어졌어.. "
진작 헤어지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했던 나지만,
울먹이며 이제야 헤어졌다고 내게 털어놓는 그녀가 안타까웠다.
정말 사랑하면 이럴 수 있는건가?
도무지 이해가되지 않았던 그녀의 3년간의 연애.
그리고 딱한 결말.
다음날 밤.
술을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간 그녀의 자취방.
그녀는 이불 속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 계속 훌쩍이고 있었다.
그놈의 이름을 부르면서,
지금 뭐하고 있을까?
내가 무작정 헤어지자 그래서 화 많이 났겠지?
전화해볼까?
이 따위 말들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갑갑한 마음에 담배 한 대를 태우고,
이불을 걷어버린 뒤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 정신 차려 바보야, 니가 당했던 걸 생각해 그만 그리워 하고 "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한잔, 한잔, 잘 못하는 술도 넙죽넙죽 삼키는 그녀를보며
가슴이 아팠다.
" 정말.. 좋아했었다구.. 중학교 2학년때부터 짝사랑하던 오빠야.. 그런대 어떻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흑.. "
벌써 몇 번째 듣는 푸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그녀를 뒤로한채
가볍게 한잔을 털어 넣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