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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 # 4
143 2010.10.29. 01:14










하지만 막상 만나도 서로 놀랄 뿐, 아무 것도 할게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 앞에서 다짜고짜 그 놈의 멱살을 쥐어잡고 한대 후려칠 수도 없을뿐더러,
과거 이야기를 하면 내게도 좋은점은 많지 않았다.

그녀는 분위기가 왜 이러냐며 여러모로 애를 썻지만,
말없이 술만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이치였다.







그렇게,
예의상 몇 마디만을 나누고, 술만 진탕 먹은뒤 그 커플과 나는 헤어졌다.
헤어지기 전 그녀가 날 불러 이러쿵저러쿵 자기 남자친구에게 너무 냉랭하게 대해줬다며
핀잔을 주었지만,

가볍게 웃어넘겼다.

" 남자끼리 뭔 할 말이 그리 많다고 그래~, 그냥 얼굴 봤으면 됬지 뭐 "





면상에 주먹을 안날린게 다행이라는 걸 그녀는 아직도 모르겠지.






중학교 3학년인 나와 친구들과 시비가 붙어 매일 박터지게 싸웠던 놈이라는걸 알면
그녀의 반응이 어떨까?

중학교 3학년밖에 안된 내 친구의 순결을 앗아가 놓고 바람을 피운채 종적을 감춘 놈이라는걸 알면
그녀의 상심은 얼마나 클까?

한때 마음 깊이 짝사랑 했었고, 드디어 사랑이 결실을 맺어 알콩 달콩 사귀고 있는데,
자기 남자친구가 그런 놈이었다는걸 알면..





온갖 복잡한 생각을 뒤로한 채,

지금 두 사람이 행복한걸 보니까 또 마음이 그렇게 냉정해 질 수 가 없었다.
그녀가 저렇게 행복해 한다는건, 그 놈이 그래도 예전같지 않고 잘 하고 있다는 거겠지?
라는 어리석은 믿음..







그 놈과의 만남 이후,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그 놈이 변했다고.

예전에는 친동생같은 애가 있다고 했더니 무척 이해해주고 보고싶다면서,
밥한번 사주겠다고 그렇게 말하던 그 놈이,
날 본 이후부터 우리가 만나는걸 질투(?)하고 집착하고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조건 만나지 말라고,



그리고 그 집착은 점점
나와의 만남을 떠나, 그녀의 모든 인간관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
그녀의 문자 하나하나,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의심과 집착을 하며,
그 놈은 그녀를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An Optimist 낙천가